멕베드
- 최초 등록일
- 2001.11.26
- 최종 저작일
- 20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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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셰익스피어의 작품 멕베스(Macbeth)를 대하면 권력에 대한 야심과 그 허무함을 느끼게 된다. 이것을 맥락으로 멕베스의 작업이 시작됐다. 무대의 표현도 다소 투박하고 거칠며 슬라이드와 초를 이용한 조명효과를 사용해 인간의 욕망이라는 이 작품의 주제를 어둡게 표현한다. 연기의 방법으로는 인간연극의 행위자보다 더 많은 집중이 요구되는 인형을 사용하여 진행된다. 작품 멕베스를 위해 세 명의 배우가 약 20여 개의 인형을 사용하는데 그 만큼 행위자의 다양한 접근이 필요하고 또한 극복 되야 할 요소도 많다 .
원작 멕베스를 해석 할 때 제일 흔한 것이 운명에 대한 것이다. 마녀의 예언대로 멕베스와 주위 인물들이 행동해가면서 인간의 운명과 그것을 벗어나려는 투쟁 속에 주위 인물들이 고뇌한다. 그러면서 인생과 연극의 관계에 대해서 성찰한다. 운명이란 것이 있다면 인간은 그 배우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2001 맥베스에도 그런 측면이 나온다. 그러나 연극에서 그 부분은 지나가는 대사로서 처리된다. 연출가 기국서가 원작을 "무협활극"으로 파악하였듯이 이 연극에서 제일 볼 거는 액션이다. 목을 자르고 싸우고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하긴 17세기 초에 인생에 대한 성찰을 보러 몇이나 극장을 찾았겠는가? 칼싸움과 성을 둘러싼 공방을 총과 현대적 장비로 2001 맥베드는 대치하였다. 특히 마지막에 멕베스가 몰락하는 부분에서 멕베스 친위대에 쏟아지는 맥더프 군대의 기총 난사와 헬기 공격의 음향 효과 그리고 불꽃은 이 연극의 압권이다. 차라리 액션을 더 강조하고 인생과 연극의 문제를 좀 줄였으면 어땠을까? 연극을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연극 자체에 대해서 관심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란한 무대와 화려한 조명 속에서 그 부분이 관객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도 고민해야할 지점이다. 찬탈과 시해는 원작 맥베스에게 정치극의 성격을 부여한다. 그러나 정치 극으로서 성격이 21세기에 들어선 지금은 오히려 부담이 된다. 원작 맥베스는 쿠데타의 연속이다. 그러나 속칭 국민의 정부라는 지금은 80년대 후반이나 90년대 초처럼 문제의식을 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정치적인 부담이야 덜하겠지만 말이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연극만의 일이겠는가?
그래서 인간 내면의 혼란과 심리의 파멸을 될 수 있는 한 담아 내려고 한 노력이 보인다. 화려한 무대에서 쉽게 연출되기는 힘들었겠지만, 그 대신 액션이라도 살아 남아서 사실적인 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었다는 것이 큰 성과로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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