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들의 침묵과 공포영화의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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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나단 뎀 감독은 <양들의 침묵>을 복잡한 내용을 가진 고급스러운 심리 스릴러물로 완성했다. 식인, 나방 키우기, 피부 도려내기, 여장남자 등 기이한 소재들에 조심스럽게 접근하여 대중적으로 나무랄 데 없으면서 완성도 높은 작품을 만들어 낸 것이다. 주연 조디 포스터는 73년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에게 픽업되어 <앨리스는 더 이상 여기 살지 않는다>로 데뷔한 배우. <택시 드라이버>의 13살짜리 매춘부와 <피고인>에서의 강간 피해자가 <양들의 침묵>에선 냉철한 FBI 형사로 변신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조디 포스터와 호흡을 맞춘 안소니 홉킨스는 음험한 표정을 지닌 정신병자 겸 정신분석가로 등장해 A급 배우로 성큼 발돋움했다. 내적으로 불안정한 여형사와 천재적인 기운을 내뿜는 정신병자라는 뒤틀린 구도는 여전히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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