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자의 춤-레비나스의 윤리학적 방법과 존재 초월의 춤 (‘Existence and the Other’ of Emmanuel Levinas and ‘Beyond the Danc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민족미학회
· 수록지 정보 : 민족미학 / 11권 / 1호 / 151 ~ 191페이지
· 저자명 : 김윤규

초록

다양한 춤들로 넘쳐나고 있는 오늘, 이전의 장르 간 경계가 무너지고 전문가에서 일반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몸짓과 표현으로 넘쳐날 수록 춤을 연구하는 자는 무거운 과제 앞에 서게 될 것이다. 오늘의 춤은 무엇이고, 어떻게 춤추는 사람과 수용자 개개인에게 다가오며, 춤이 어떤 영향을 일으키고 있는지를 연구하는 일이 여기에 포함될 것이다.
특별한 날, 특별한 곳, 특별한 사람들의 춤이라는 과거와 달리 오늘날 춤의 현상은 우리의 주변 곳곳에서 동시에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일어나고 있고, 한편 연행되는 춤의 다양함과 현장의 다변화는 수용자의 측면에 있던 개인에게 이제는 자신이 춤의 한 부분쯤에 속해 있다고 받아들여질 정도가 되었으니, 춤에 대한 과거의 학문적 이해와 달리 춤은 우리들의 삶속으로 한층 더 다가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한마디로 ‘춤’이 그 존재성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는 춤에 대한 연구와 이론은 상대적으로 왜소해 보이기 마련이다.
서구 철학사에 있어 시들해진 관념과 이별하며 저마다의 이론들로 한껏 들떠있던 주체의 시기, 넘쳐나는 철학적 테제들 속에 임마누엘 레비나스는 역설적이게도 철학 스스로에게 반성을 촉구하고 있었다. 그때의 그는 ‘존재’라는 이름으로, ‘욕망’이라는 이름으로, 또는 ‘체계’라는 이름으로, 익명성을 삶의 근본으로 보고자 하는 철학과 개체성을 부정하는 그 어떤 이론도 부정했다. 이는 철학을 한다는 것이 자신의 철학과 더불어 살아가는 것, 즉 그간 개체의 삶과 분리된 채 학문적 이해의 문턱에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던 춤에 관한 학문적 반성과 더불어 춤으로의 진입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춤 춘다는 것은 개체들이 춤으로 살아간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춤을 사유하고 학문한다 할 때 우리는 춤의 상태(존재자의 춤)로 부터 사유하는 것이 되어야 한다. 적어도 춤꾼에게 있어 춤은 어떤 다른 이름으로 불리거나 해명되는 것이 아니라 개체성과 물질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삶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춤의 현상들, 그 속에 춤추는 자는 구체적인 현실 앞에 몸이 드러내는 존재다. 이렇게 드러난 개체로서의 존재자는 ‘시간’이라는 옷을 입게 되고, 공간에 드러나 춤이 된다. 이렇게 춤추는 자는 물질성을 띤 존재로서 자신의 ‘존재자 됨’을 춤을 통해 밝히게 된다. 이처럼 ‘존재’는 호명됨으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존재함이 부름 이전에 자발적으로 발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인간의 생명성, 구체성 그리고 현재성이 몸을 움직이게 하는 삶, 삶은 생각의 추론이나 명명하는 것이 아닌, 구체적으로 몸을 움직여 현재를 춤추는 삶이 곧 ‘존재에서 존재자’가 되는 생명욕동의 현장이자 현상인 것이다. 그것은 우리가 ‘춤’이라 부르기 전에 동사적 의미인 ‘흥’이자 ‘신명’일 것이고, ‘굿’이라 불리기 전의 ‘씻김’이자 ‘풀이’일 것이다.

영어초록

It is a common belief of the people studying dance these days that to study dance in various aspects is necessary for the better future of the art of dance. And this would include the meaning of dance, how it approaches to each one of the dancers and how it affects the people.
Dancers meditate through dancing. Dancing begins from inside of the dance itself rather than being called with other names or meditated.
Levinas denies the philosophy that would like to contemplate with the names of ‘existence’, ‘desire’ or ‘system’ and with the anonymity as the fundamental reality of life. And, negates any theories that reject the individuality. To engage in the philosophy means to live along with his philosophy, and, by the same token, to dance means for the individuals to live together with dancing. In addition, philosophy and dance should not be a total action but individual one. How many phenomena of dance occur in the every corner of our life! Dancer is an individual being exposed with body in front of the bona fide reality. A being becomes a dance when he displays himself before the genuine realities and wears the cloths of ‘time’. Thus, dance exists only for the one who dances, and the dancer reveals his existence with dancing in front of detailed realties.
Emmanuel Levinas raised fundamental inquiries of how to encompass the ‘alterity of existence’. The existence of human being is not initiated by being called with his name, rather, it means the voluntary combustion of his existence before being called. Life caused by vitality, concreteness and actuality of a human being is not a reference of thoughts or what we designate but a living which dances the present with concrete physical movements. This is joviality before being called dance and Ssitgym(cleansing) before Gut(spirit exorcism).
This thesis is a consideration on ‘Existence and the Other’ started from Levinas's principle which requires the dancers or the scholars studying dance should contemplate and meet with death through dance and a inquiry regarding ‘Beyond the Dance’ of these days. And it will be a small start forecasting the future of dance on the base of Levinas's interpretation of ‘Existence and the Other.’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