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의 특질과 그 위상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현대소설학회
· 수록지 정보 : 현대소설연구 / 28호 / 7 ~ 27페이지
· 저자명 : 배정상

초록

본 논문은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의 특질과 위상을 점검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는 새롭게 탄생한 담론 공간이었던 신문 매체를 중심으로 개화계몽에 대한 서술 주체의 입장을 등장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해 우회적으로 표현한 글쓰기의 산물이었다.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는 이 시기 신문 매체에서 적극적으로 활용되던 글쓰기 방식이었으며, 그것을 담고 있던 신문 매체의 속성은 글쓰기의 내적인 자질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었다. 특히, 이 글에서는 이러한 관련 양상을 근대 초기 재현 방식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했으며, 이를 통해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가 가지는 의미를 드러내고자 하였다.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는 신문 매체의 탄생과 더불어 근대식 토론과 연설 문화의 발화 형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글쓰기 방식이었다. 무엇보다 두 사람 이상의 등장인물이 나누는 문답대화 또는 토론의 양상은 논설과 잡보가 지향하는 목적과 문체가 각각 다름에도 불구하고 특정한 효과를 목표로 수용되곤 하였다. 이렇게 등장인물의 발화를 중심으로 서술되는 신문 매체의 글쓰기는 이후 문학적 특성이 강화되어 토론체 서사라는 근대계몽기의 독특한 글쓰기 방식을 낳게 된다. 이러한 토론체 서사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바로 특정한 발화 상황의 사실적인 재현이다. 토론체 서사는 당시 공적인 담론 영역에서 새롭게 부각된 신문 매체의 한글 글쓰기를 기반으로, 등장인물들의 발화를 사실적으로 재현하여 전달하고자 했다.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는 그 서술자가 전언자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발화자와 발화 내용을 다양한 실험을 통해 분리하고자 했다. 또한 등장인물의 대화를 현장감 넘치는 생생한 언어로 전달하고자 했다. 결국 근대계몽기 토론체 서사는 신문 매체의 한글 글쓰기를 통해 다양한 재현 방식을 실험하였고, 이러한 특질은 한국 근대소설의 형성 과정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