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瑜伽師地論』에 나타나는 聲明處에 관한 고찰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불교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불교학 / 36호 / 121 ~ 141페이지
· 저자명 : 김수아

초록

이 논문은 대승불교에 있어서의 성명학 특히 문법학에 대한 태도를 고찰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한다. 석존을 시작으로 불교교단은 범어보다 속어나 지방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하지만 인도사회에서 범어가 공용화되고 불교교단에서도 범어를 수용해야 하는 입장에서 딜레마가 형성된다. 브라흐만은 범어의 언어적 절대성을 인정하지만 불교도에게는 수단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승불교 문헌에서 보살이 성명학 혹은 성명처라 불리우는 언어나 문법체계에 대해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요지이다. 이 논문에서는 대승불교 문헌들 중 특히 瑜伽師地論, 大乘莊嚴經論, 菩薩持地經, 菩薩善戒經등 유가행파와 관련되는 문헌을 중심으로 고찰했다. 이들 문헌은 상호 관련을 가지며 특히 瑜伽師地論의 보살지의 이본이다. 이곳에서는 두 개의 다른 태도를 비교한다. 첫 번째는 瑜伽師地論의 문소성지이고, 두 번째는 보살지이다. 첫 번째 문소성지에서는 성명학을 육상(六相)으로 나누어 설명하는데 언어학의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 의미론 등 문법학을 총체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육상의 정리는 다분히 현장이 한역하면서 삽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곳에서의 요지는 문법학 그 자체를 완전히 이해하는 것을 보살의 수행의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는 점이다. 두 번째 보살지에서는 성명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 언어를 바르게 이해하여 법을 바르게 설하기 위함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瑜伽師地論 뿐만 아니라 大乘莊嚴經論, 菩薩持地經, 菩薩善戒經에서도 같은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비록 보살이 초기에는 언어학을 공부한다고 해도 결국은 문자에 치우치지 말고 뜻을 통달해야한다는 대승불교의 본래의 뜻을 밝히는 것이라 생각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