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재영의 『소재집(小齋集)』 漢詩 연구 (A Study on Chinese Poetry in The Collection of Sojae’s Work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전남대학교 호남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호남학 / 77호 / 55 ~ 84페이지
· 저자명 : 오윤숙

초록

본 연구는 구한말 호남의 문인 오재영(吳在永, 1865∼1919)의 개인 한문문집 소재집(小齋集) 에 실린 한시 총 635수를 대상으로 하였다. 지금까지 이 문집에 대한 연구는 작가의 생애와 문집 전체의 형식에 따른 분류와 개괄적인 내용을 분석한 논문 1편이 발표되었다.
일제강점기를 전후한 암울한 시대를 살았던 그의 생애는 경세(經世)에서 염세(厭世) 또는 피세(避世)로 굴절되는 과정을 겪었으며, 그의 시는 그러한 소회를 풀어가는 과정이기도 했다. 정책 결정의 중심이 아닌 일방적 하달의 정치상황에 놓인 지식인으로서의 무력감은 국치의 비분강개한 감정에 더하여 수시로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오재영의 시가 형식보다 시의에 치중하여, 염(粘)을 따지지 않거나 평측(平仄)에 구애받지 않는 시가 많은 것은 구속에 얽매이지 않는 변방의 자유로움이자, 답습 또는 표절에 가까운 인용보다 시의(詩意)에 우선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겠다.
오재영의 한시는 유학에 바탕을 둔 지식인으로서, 스승에게 학문과 시를 배우고, 스스로 연마하는 과정을 거쳐 후학들에게 전승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그는 시를 공부할 때는 사회 윤리적 기능을 중시했으며, 정서적으로 어려울 때는 시를 치유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그에게 시는 절의나 명분보다는 무력감에 지친 우울한 정서를 치유하는 방편이자 생활이었다. 그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자주 파격의 문자유희적인 시를 지었고, 시 벗들과 교유하고, 시 모임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 시적 기교면에서는 진지하고 치밀한 논리력을 기반으로 하면서도, 파격과 해학을 통해 재치 있는 표현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본 연구 과정에서 동복 지역의 한시 모임이 독자적으로 다양하게 운영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뒷받침하는 시문은 송태회와 오진묵 등의 문집에 실려 있으니 이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겠다. 이 외에도 동복의 시 모임과 유관하여 오계식과 하채종, 조성희와 이병휘 등 문인들의 시문이 많았음이 그들과 교류한 이들의 공개된 문집에서 발견되고 있다. 이들의 문집은 아직까지 공개된 바가 없으나 동복 시단의 위상을 확인하기 위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찾아볼 필요가 있겠다. 또한 이들 한문문집이 단절되지 않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서는 한글로 번역해 제공해야할 것이다.

영어초록

The study focused on a total of 635 Chinese poems found in "The Collection of Sojae's Works[小齋集]", a personal anthology of Chinese literature by Oh Jae-Young(吳在永, 1865-1919) in the late Chosun Dynasty. Up to now, one paper has been published on this anthology, analyzing the classification and general contents according to the author’s life and the format of the entire anthology.
His life went through a process of changing from a worldly life to a world of pessimism or avoidance of the world. In this regard, his poetry was also a process of expressing his thoughts about the dark society before and after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Oh's Han poetry is typical of a Confucian scholar who learns scholarship and poetry from a teacher and then passes it on to later generations through a process of self-cultivation. His poems are based on the traditional utility of poetry, solving personal and contemporary misfortunes through self-help, and are characterized by his meticulous observation and creative arrangement of words. As the name of his study, “稽古” indicates, he sought to imitate and realize the teachings of the old sages. In addition, as the name of his residence, “知命堂” suggests, he sought to embody in his poetry the ideal of knowing and obeying Heaven's destiny. In the end, his poetry can be summarized as a literary play on words that embodies the utility and self-deprecating humor.
In addition, this study confirms that there were various independent Han poetry forums in the Dongbok area which deserve further study. In particular, they need to be translated into Korean in order to be passed down to future generations without being los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