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스토텔레스의 『동물지』에서 동물의 지혜 (Animal Intelligence in Aristotle’s Historia animaliu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서양고전학회
· 수록지 정보 : 서양고전학연구 / 59권 / 2호 / 53 ~ 83페이지
· 저자명 : 조대호

초록

아리스토텔레스는 『동물지』의 8권과 9권에서 동물들의 인지적 행동을 소개한다. 생존 전략, 새끼 양육, 학습, 의사소통 등 다양한 종류의 행동이 그에 해당한다. 그 중에는 ‘지혜로운 행동들’(phronima), 즉 ‘프로네시스(phronēsis)에 기반을 둔 행동들’이라고 불리는 것들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데 이런 사례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는 의문을 낳는다. 왜냐하면 『니코마코스 윤리학』의 잘 알려진 진술들에 따르면 프로네시스는 배움을 통해 획득된, 숙고를 잘할 수 있는 능력인데, 인간을 제외한 다른 동물들에게는 본성적으로 숙고 능력이 없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숙고와 선택의 능력이 없는 동물들에게도 ‘지혜로운 행동들’이 있다고 말한다면,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이 글은 『동물지』 8권과 9권에 나오는 동물의 ‘프로네시스’ 관련 발언들을 분석함으로써, 이 질문에 대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체 논의는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나는 동물의 ‘프로네시스’가 언급된 『동물지』의 구절들을 소개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어떤 동물들에게, 어떤 유형의 행동과 관련해서 프로네시스를 인정하는지 분석할 것이다(2장). 이어서 동물의 프로네시스가 ‘타고난 것’과 ‘획득된 것’의 두 종류로 나뉜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인간의 프로네시스와 비교했을 때 이 두 종류의 프로네시스가 갖는 한계가 어떤 것인지 살펴볼 것이다(3장). 마지막으로는 『동물지』 9권 5장에 소개된 사슴의 지혜로운 행동들을 자세히 분석함으로써 아리스토텔레스가 동물의 프로네시스에 대해 제시할 수 있는 인지적 설명이 어떤 것인지를 밝힌다(4장). 동물의 프로네시스는 숙고와 무관하게 기억이나 경험을 통해 강화될 수 있는 본성적 예지 능력이라는 것이 우리의 결론이다.

영어초록

In Hist. an. VIII and IX, Aristotle discusses various kinds of cognitive behavior of animals, such as survival tactics, rearing of the young, learning, and communication. Among them, there are also animal behaviors that are referred to as phronima, i.e. as behaviors based on phronēsis. However,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se animal cognitive behaviors involves a more complex issue. This is because, as Aristotle famously stated in the EN, phronēsis is an acquired ability to deliberate well, and no other animals except humans are capable of deliberation. So, what does it mean when Aristotle attributes phronima to nonhuman animals that cannot deliberate and choose? This article attempts to answer this question, by examining some relevant statements in Hist. an. IX and other works of Aristotle. My discussion consists of three phases. First, I identify the passages in the Hist. an., which deals with the animal phronima, and analyze the specific types of animals and their behavioral patterns Aristotle recognizes as phronēsis (Section 2). Then, after confirming that the phronēsis of animals is divided into the two types, ‘innate’ and ‘acquired’, I detail the limitations of animal phronēsis in comparison to human phronēsis (Section 3). Finally, by analyzing in detail the phronima of deer presented in Hist. an. IX, 5, I demonstrate the nature of the cognitive explanations regarding animal phronēsis Aristotle offers (Section 4). Based on these analyses, I conclude that the phronēsis of nonhuman animals has little to do with deliberation; rather, it stems from the innate power of foresight, which can be reinforced through memory or experienc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