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가는 이를 돌보는 실천은 무엇을 향하나: 생애 말기의 관계-생성적 돌봄 (Whither Does Caring for the Dying Turn?: Relational-Generative Care at the End of Lif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문화인류학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화인류학 / 57권 / 1호 / 3 ~ 54페이지
· 저자명 : 강지연

초록

이 글은 말기돌봄의 돌봄제공자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그 행위가 어떻게 돌봄이 되는지 탐구한다. 말기의 몸이 필요로 하는 돌봄은 무엇인지, 돌봄이 죽어가는 자를 생으로 되돌리려는 것을 목표로 할 수 없다면/하지 않는다면, 이들을 돌보는행위 기저에 깔린 가치는 무엇이고 그것은 어떻게 구현되는지를, 돌보는 자와 돌봄받는자 사이에서 일어나는 육화된 감각, 감정, 행동, 말에 집중하여 민족지적 자료를 검토한다. 세발, 목욕, 마사지, 기저귀 갈기 등의 “신체적 돌봄”은 말기에 진입한 취약한 몸에응답하고 소진된 가족을 대신해서 모세혈관적 돌봄을 수행하는 일이다. 그러나 일체의관계도 부재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돌봄은 가능하지 않다. 환자의 말기에 연루된 간호사와 봉사자는 적극적으로 환자⋅가족들과 돌봄이 가능한 관계를 구축하며 개개인의사정을 파악하여 개별화된 방식으로 돌본다. 환자가 자신의 생애사와 가족과의 관계를정리할 수 있도록 이야기를 끌어내고 경청한다. 점진적으로 쌓은 관계를 통해 말기돌봄제공자는 환자와 가족이 안고 기대고 울고 감정을 토로하고 공유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관계-생성적 돌봄(relational-generative care)이라는 개념을 통해 이 글은 말기돌봄의 궁극적 지향점이 관계를 생성하고, 잇고, 확장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호스피스⋅완화의료팀 구성원은 환자⋅가족과 돌볼 수 있는 관계를 맺고 이를 발판으로 삼아환자⋅가족과 연대를 구축했으며 고립된 환자와 가족을 세상에 다시 연결시켰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plores what end-of-life care requires and what values underlie the care activity through ethnographic research that was conducted in a tertiary hospital in Seoul, South Korea. “Body care,” such as bathing, foot baths, lymphatic massage, haircuts, shaving, changing clothes, diapering, and sheet-changing, provides immediate response to the deteriorating terminal body’s request through intimate physical contact. Nurses and volunteers progressively build relationships wi th patients and fami li es to provi de i ndi vi duali zed care and to help them t o relate t hei r li fe h i story through soci al r elati onshi ps. By suggesti ng a concept o f relati onal-generati ve c are, I a rgue that the essence of e nd-of-li fe c are i s to c reate, m aintain, a nd e xpand relati onshi ps. The hospi ce a nd p alli ati ve c are team m embers b ui ld soli dari ty wi th p ati ents and f ami l i es a nd r econnect these isolated patients and fami lies wi th the worl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