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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노동자들의 시대 ―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 다시 읽기 ― (The Era of Writing Laborer ― Rereading life-writings of working class in 1980’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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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등록일 2025.06.02 최종저작일 20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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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노동자들의 시대 ―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 다시 읽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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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성균관대학교 대동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대동문화연구 / 86호 / 9 ~ 44페이지
    · 저자명 : 한영인

    초록

    이 논문은 1980년대에 생산되었던 노동자들의 ‘생활글’을 재독하는 것에 그 목적이 있다. 1980년대 민중문학론자들은 기존의 시민문학과 소시민문학을 대타화하면서 보다 철저한 민중적 관점에 입각한 문학의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노동 야학의 문집과 노동조합 회보 등에 실린 노동자들의 ‘생활글’들은 민중문학론자들에 의해 반영하려는 현실과 반영하는 주체가 드물게 일치되는 리얼리즘 미학의 정수를 담고 있는 양식으로 고평 받았다.
    하지만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은 민중성이나 계급성, 리얼리즘 미학이라는 기준 이외에도 랑시에르가 말한 ‘미학의 정치’라는 관점에서 접근할 때 그 의미가 새롭게 독해될 수 있다. 랑시에르의 관점을 빌어 말하자면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은 ‘말’이라는 공동체의 소유물로부터 소외되어 있던 노동자들이 비로소 ‘말하는입’을 얻어 사회라는 공동의 공간을 향해 그 자신들의 존재를 발화하기 시작한 일대사건이었다. 이 사건성은 당대의 전문 문인들과의 비교가 아니라 지식인들에 의해불완전하게 재현될 수밖에 없었던 존재들이 글쓰기라는 행위를 통해 자신을 사회속에 드러내려 했다는 점에 주목할 때에야 비로소 파악될 수 있다. “무엇이 말이고무엇이 외침인지를 결정하는 하나의 갈등”(랑시에르)이 정치라고 했을 때, 1980년대의 노동자들은 ‘생활글’을 통해 비록 서툴고 미숙하게나마 자신들이 “정의와 불의를 공동적으로 제기할 수 있는 말을 소유하고” 있는 존재라는 점을 드러냄으로써그들 나름의 “미학의 정치”를 수행했던 것이다.
    랑시에르는 정치를 하나의 공동체를 질서정연하게 꾸려나가는 기술이 아니라, 공동체의 다양한 부분들이 자신의 몫을 정당하게 주장하는 계쟁으로 정의한다. 그것은곧 공동체 내에서 불화를 야기하는 것이며 이 불화는 기본적으로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깨는 순간 발생한다. 가령 무식하고 배운 것 없는 노동자들이 “참된 자유, 참된 평등” 혹은 “인간답고 진실한 삶”에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할 때 사람들은 “자기주제도 모르는 무식한 인간이라고 손가락질하며 비웃는다.” 노동자들은 그런 말을할 수 없는 존재라는 광범위한 사회적 합의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식한 노동자에게 보내는 이 비웃음은 비웃음당하는 노동자들이 자신 역시 사회의 한 평등한 구성원임을 주장하는 순간 그 효력이 일시 정지된다. 사회적합의는 도전받고 흔들리며 이내 공동체는 어지러운 계쟁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이러한 계쟁은 노동자가 할 수 있는 말과 할 수 없는 말, 혹은 해야 하는 일과 해서는안 될 일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기각되면서 공동체 내에서 새로운 불화를 야기한다.
    이러한 기존 사회와의 불화 속에서 노동자들은 이전까지 그들에게 허락되지 않았던것들을 당당하게 요구하게 된다.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은 자신들이 노동자들이 자기 스스로를 다른 사회의구성원과 다름없는 평등한 존재라는 선언을 통해 이를 통해 기존 사회에 강하게 드리워져 있던 경계선을 뒤흔들었다. 이 뒤흔듦은 감각적인 것의 경계를 새롭게 나누는 것인 동시에 그 자체가 이미 성취된 해방이었다. 그것은 제도로서 유지되는 것이아니라 섬광처럼 감각되는 것이다. 물론 이 감각은 일시적이며 새롭게 치안에 의해재분할되기 쉽다. 하지만 이러한 치안에 의한 재분할 된 경계를 끊임없이 다시 되묻는다는 점에서 해방을 감각하는 일은 마치 영구혁명과도 같은 것이다. 1980년대 노동자 ‘생활글’을 다시 읽을 때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사회가 그어놓은 치안의 경계를 넘어 보편과 평등의 꿈을 발화했던 이러한 순간들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is trying to reread the workers’ life-writings of 1980’s. In1980’s the literator of people`s literature put emphasis on the necessity ofliterarature more based on people’s perspective, otherizing citizen literatureand petit bourgeois literature. In this context, working class’ life-writings,which is the product of coincidence between the world and subject, has beenreviewed as the quintessence of realism, with exposing popularity ofpeople’s literature.
    However, with Ranciere’s perspective of ‘politics of aesthetics’, this paperis attempting to reveal new meaning of worker’s writing, beyond popularity,classness and realism aesthetics. In the light of Ranciere’s concept, workers’life-writings of 1980’s could be considered as an ‘event’ which spoke theirexistences to the society of the communal community, with their “tellingmouth” Therefore, this eventness can be only grasped by focusing on thatthey exposed themselves with their writings.
    Worker’s life-writings of 1980’s shaked established boundary throughdeclaration that they are equal to others. This shaking was not only newdivision of the boundaries, but also accomplished emancipation itself. Thiscould not be maintained as institution, but be felt as flash. Of course, thissensation is temporary and likely to be newly redistributed by the police.
    However, in a regard to asking again the redistributed boundaries, the eventof having a perception of emancipation should be regarded as the permanentrevolution for emancipation. While rereading the workers’ life-writings of1980’s, we need to have the moment in our keeping, when the dream hasbeen spoken toward the universality and the equality beyond established police’s boundary. The permanent revolution for emancipation should beginwith this tiny crack.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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