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의 양가성과 위선의 민주적 조직화 : 마르셸 모스와 한나 아렌트의 논의를 중심으로 (Ambivalence of Hypocrisy and Democratic Organization of Hypocrisy : Focusing on the Discussions of Marcel Mauss and Hannah Arend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이론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이론 / 54호 / 99 ~ 130페이지
· 저자명 : 김주환

초록

어떤 점에서 위선은 사회와 정치를 가능하게 만드는 조건이다.
이는 인간의 사회와 정치가 근본적인 정초의 원리가 부재한 우연성의 지평 위에서 설립되는 것이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하지만 단지 사회와 정치의 가능성 조건이라는이유로 위선을 마냥 긍정할 수만도 없다. 왜냐하면 위선은 대중 기만을 통한 지배는 물론이거니와 특히 잔인한 폭력과 죽음의 적대를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고는 이러한 위선의이중성을 위선의 문제에 깊이 착목했던 모스와 아렌트의 논의를 중심으로 살핀다. 결국 위선이 사회와 정치의 가능성 조건인 동시에 반대로 잔인한 폭력과 적대를 야기하는 것이기도 하다면 남는 과제는 위선을 어떻게 민주적으로 조직화할 것인가하는 문제이다. 이와 관련하여 모스와 아렌트는 모두 경합적적대를 통해 이루어지는 정치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 글은 모스와 아렌트가 제시하는 경합적 적대에 기반한 다원적 민주주의를 작동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형태들 중 하나가 라클라우와무페가 주장하는 담론적 헤게모니 투쟁에 기반한 급진적 민주주의 전략일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를 통해 이 글은 일정한합의 속에서 역동적 투쟁이 끊임없이 이루어질 수 있을 때 다원적 민주주의가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장한다.

영어초록

Hypocrisy makes society and politics possible. It implies that human societies and politics are built in the horizon of contingency in which there is no final foundational principle. Nonetheless, we cannot affirm the hypocrisy unconditionally, because it could introduce cruel violence and death into the domains of society and politics. I investigate this ambivalence of hypocrisy, concentrating on both Marcel Mauss and Hannah Arendt, who paid special attention to the mechanism of hypocrisy in relation to the construction of society and politics. If hypocrisy has two faces of Janus, what is at stake in the construction of pluralistic and agonistic democracy is the democratic organization of the hypocrisy. I argue that the project of radical democracy suggested by Ernesto Laclau and Chantal Mouffe can be one of the promising ways to organize hypocrisy democratically. That is, I suggest that the discursive struggles for hegemony can be a way to make hypocrisy work for the promotion of pluralistic and agonistic democracy, while avoiding antagon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