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0세기 보부상 조직에 대한 재평가 ―元洪州六郡商務右社를 중심으로― (Traditional Society of Peddlers in Early Modern Korea: Revisited in New Institutional Economics Perspectiv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경제사학회
· 수록지 정보 : 경제사학 / 47권 / 39 ~ 77페이지
· 저자명 : 조영준

초록

보부상 조직은 중세 서유럽의 상인길드 수준으로 평가되기도 하면서 근대 이행기 한국경제에서의 주요 상인단체의 하나로 인식되어 왔다. 본 논문에서는 보부상 조직의 실체를 재평가하기 위해 元洪州六郡의 褓商 조직명단인 「청금록」을 분석하였다.
보부상 조직의 규모는 장시의 발달에 조응하여 확대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각 장시에 설정한 任所의 조밀화와 멤버수의 증가로 나타났다. 조직구성원의 변동 양상은 조직의 결속력이 그다지 강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며, 특히 식민지기에 들어 조직 내의 계층구조가 붕괴되어 가는 등 하부구조가 취약하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시장의 근대화 진전에 따라 행상활동의 지속이 경제적으로 불리해지는 상황에서도 보부상이 定住商化하는 정도가 낮았다. 멤버십의 분석결과, 조직구성원 대부분이 전업적 상인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지대추구적 멤버십 또는 반농반상이 다수였을 가능성이 크다.
보부상 조직은 시장발달을 촉진하였다기보다는 시장발달의 현상 그 자체였다. 따라서 원홍주육군의 보부상 조직이 지방 상공업의 발달에 기여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한국경제의 근대화 과정에서 보부상 조직이 시장발달을 주도하는 상인단체로서의 기능을 거의 수행하지 못하였음을 보여 주는 하나의 지역사례이다.

영어초록

Traditional society of peddlers (pobusang) in Korea has been recognized as the
equivalent of merchant guild of medieγal Europe. This article analyzed the
membership of this organization by examining the arumallists of ‘merchants’ recorded
in Chongkumnok of an area around Hongsong of Ch ’ungch'ong province. The size of
this society was closely related to nwnbers of Changsi, periodic markets in rural
Kαea. However, the structure and trend of membership shows the coalition was
volatile as its infrastructure was vulnerable. In addition, from the fact that this
coalition was organized by ‘poor ’ peddlers for the only purpose of self-protection, we
can understand that it was a moral coalition which had the common ideology of
allegiance to the country and mutual aid rather than a merchant guild. In the process
of modemization of the markets, the society saw only a few cases of becoming a
storekeeper. This result suggests that the contribution of traditional market
community in premodem Korea to the development of local commerce was limited.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