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癖’의 곤혹 -宋代 문인의 물질 嗜好에 대한 인식 고찰 (A Study on the Perceptions of Material Preference Among the Literati of the Song Dynas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중어중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중어중문학 / 95호 / 147 ~ 170페이지
· 저자명 : 안예선

초록

이 논문은 宋代 문인의 물질 嗜好에 대한 인식을 고찰한 것이다. 욕망의 절제와 개인의 수양을 중시하는 유교 문화에서 기호는 부정적이었고 특히 물질에 대한 기호는 더욱 금기시 되었다. 송대 이후, 기호에 대한 인식과 태도가 전환되기 시작한다. 문인들은 書畵, 古器, 石刻, 文具, 怪石, 香, 花草 등 물질 대상에 강한 애착을 갖고 수집, 감상하였는데 이를 당시에는 ‘癖’이라 불렀다. ‘癖’은 송대부터 오늘날의 ‘취미’에 상응하는 문화가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러나 문인들은 ‘癖’의 즐거움을 맘껏 향유할 수 없었다. 유가적 원칙과 사회적 책임감을 중시하는 지식인은 기호를 즐기면서도 한 편으로 갈등하고 고민하였다. 본고는 기호를 향유했던 문인들이 이 딜레마에 대해 느꼈을 곤혹감을 고찰하였다. 가장 문제는 ‘玩物喪志’였을 것이다. 일부 문인들은 ‘玩物’을 부인하며 대상을 수집하는 것은 학문적으로 유익하고 인격의 수양에도 도움이 된다는 가치를 표방했다. 다른 문인들은 玩物을 수긍하면서 ‘喪志’가 되지 않는 방법을 찾는데 주력하였다. 대상에 집착하여 喪志하게 되면 玩物은 병이되지만, 물질 대상에 초연한 자세를 유지하며 ‘寓物’할 수 있다면 즐거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玩物을 부인하더라도 종종 玩物로 흐를 수밖에 없었고, 寓意을 강조했지만 이를 실천하는 것은 어려웠다. 즉, 기호를 향유하는 문인들의 심리는 시종일관 복잡하고 모순적이었다. 이들에게 공통적으로 보이는 태도는 자신들의 기호를 세속과 차별화하고 구분짓는 것이다. 이러한 차별화를 통해 문인의 기호는 우아함의 상징이자 정체성이 될 수 있었다고 본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perception of material preference among Song Dynasty literati. Confucianism, which emphasized the restraint of desire, viewed preferences negatively, and material preferences were especially taboo. However, after the Song Dynasty, the perception of preference changed. Literati began to collect and appreciate various items, including ink sticks and inkstones, paintings and calligraphies, rubbings of stone inscriptions, antique objects, precious stones, incense, tea, and plants. They referred to this strong attachment to these items as 'Pi'. The prevalence of 'Pi' during the Song Dynasty demonstrates the emergence of a culture similar to today's 'hobby'. However, literati could not freely indulge in 'Pi'. Intellectuals, who emphasized virtuous principles and social responsibility, were conflicted and troubled while enjoying the objects of their affection. This paper examines the dilemma that literati who pursued hobbies must have felt. The main issue was that the pleasure derived from engaging with objects could become overwhelming. Some literati denied wanwu, arguing that collecting objects was beneficial to scholarship and conducive to the cultivation of character. Other literati, while accepting wanwu, tried to find ways to avoid sangzhi. The idea was that if one indulges in and clings to material objects, it becomes suffering, but if one could appreciate material objects while maintaining a detached attitude, it could bring pleasure. However, despite their denial of wanwu, they often found themselves succumbing to it, and although they emphasized detachment, they struggled to practice it. In other words, the attitudes and mindsets of literati who enjoy their affections are diverse and contradictory. A common attitude among literati was to emphasize their distinction from ordinary preferences. Through differentiation from the secular, 'Pi' could become the refined culture of literati.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