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우라 에스키벨의『말린체』에 나타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 (Historical Facts and fictional imagination in Malinche of Laura Esquive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중남미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중남미연구 / 42권 / 1호 / 65 ~ 94페이지
· 저자명 : 이종득

초록

본 연구는, 라우라 에스키벨의『말린체』가 식민 초기의 연대기와 고문서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기획되었다. 그리고 연대기와 고문서 기록들이 작품에서 활용된 방식을 비롯해, 말린체의 정체성과 이미지가 어떻게 재창조되었는지를 연구했다. 이를 위해 작품의 구조를 이원화(‘역사적 사실’,‘소설적 상상’)하고, 그 체계와 운영 원리를 분석했다.『말린체』의 서사구조는 연대기의 기록들을 말린체와 원주민의 시각에서 재구성하며 신화·문화적 콘텍스트로 재창조되었다. 이 과정에서 작가는 주요 사건을 의도적으로 선별하거나 왜곡된 내용을 반복하는 우를 범하기도 했다. 그리고 작가가 상상한 말린체의 정체성은 원주민 전통사상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두 세계의 급작스런 만남에서 발생하는 충격과 갈등 속에서 자책하며 죄의식으로 괴로워하는 여성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테노츠티틀란 멸망은 제5태양의 파괴이고, 새로운 태양시대를 열을 종족은 말린체가 낳은 메스티소이다. 따라서 라틴아메리카는 정복된 대륙이 아니라 제6태양을 배태한 가능성의 공간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was designed based on the fact that Malinche of Laura Eskibel was based on chronicles and ancient documents from the early colonial period. We studied the way chronicles and ancient records were used in Malinche, and how the identity and image of Malinche were recreated. To this end, the structure of the work was dualized (‘historical facts’ and ‘novel imagination’), and the system and operating principles were analyzed.
The narrative structure of Malinche was recreated in a mythological and cultural context by reconstructing the chronicles from the perspective of Malinche and the natives. In this process, the author intentionally selected major events or made a mistake of repeating distorted content. And Malinche's identity is rooted in the traditional aboriginal ideas, and she is a woman who suffers from guilt, blaming herself for the shock and conflict arising from the sudden encounter between the two worlds. And the fall of Tenochtitlan is the destruction of the Fifth Sun, and the species that will open a new solar era is the mestizo born by Malinche. Latin America is therefore not a conquered continent, but a space of possibility that has conceived the Sixth Sun.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