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장소에 대한 애도는 가능한가 - <스즈메의 문단속> 재난 서사의 변화 (Is it possible to mourn for lost places?: Changes in the disaster narrative in Suzum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동아시아일본학회
· 수록지 정보 : 일본문화연구 / 87호 / 157 ~ 178페이지
· 저자명 : 배관문

초록

이 글의 목적은 애니메이션 <스즈메의 문단속>에 보이는 재난 서사를 분석함으로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둘러싸고 종종 논란이 되는 ‘일본’론에 대해 재고해보려는 것이다. 그의 작품에는 일본 신화, 신토 신앙, 애니미즘, 고전예능 등 일본 문학이나 민속학적 모티브가 자주 활용된다. 이번 작품에는 거기에 천황까지 더해졌다. 그렇다고 그 때문에 ‘일본 회귀’라고 지적한다면 지나치게 단순한 비판이리라. ‘일본적’ 요소는 그의 재난영화 3부작의 ‘세계적’ 대흥행과 대체 어떤 상관관계를 지니는 것일까.
이 글에서는 <스즈메의 문단속>에서 재난 서사가 극명하게 혹은 미세하게 변화한 지점에 주목했다. 영화 포스터는 아름다운 ‘빛’으로 표현되는 작가의 독보적인 작화와 음악, 감성 판타지 어드벤처, 드라마의 빠른 전개와 반전을 강조한다. 이 세 가지 관전 포인트에 따라 본문에서는 풍경과 내면의 관계, 도쿄와 지방의 관계, 신과 인간의 관계, 공동체와 개인의 관계 등에 변화가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거대 재난 이후의 집단기억과 관계와 연결방식에 관한 문제의식은 지금까지 그를 둘러싼 ‘일본 회귀’론과는 뚜렷한 차별성을 보임을 지적하고자 했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reconsider the “Japan” theory surrounding director Makoto Shinkai by analyzing the disaster narrative in Suzume. His works often use motifs from Japanese mythology, Shinto beliefs, and classical performing arts. This movie even the emperor joins them. However, it would be too simplistic a criticism to point out returning to Japan. Are there any “Japanese” elements involved in the “global” success of the disaster movie trilogy? The points emphasized in the movie poster are the unrivaled drawings and music, the emotional fantasy adventure, and the rapid development and reversal of the drama. Based on these three viewing points, this paper points out the changes in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landscape and the inner world, between Tokyo and the countryside, between the gods and humans, and between the community and the individual. This shows that the artist's interest in post-disaster collective memory and new ways of linking it as a problem is clearly different from the so-called “return to Japan” theor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