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章 의례를 통해 본 도교 의례 문서의 특징 -鎭墓 기물과 天師道를 보는 한 시각 (Bureaucratic Nature of Daoist Petitioning Ritual : A perspective on tomb-quelling articles and the Heavenly Masters Daoism)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목간학회
· 수록지 정보 : 木簡과 文字 / 32호 / 71 ~ 102페이지
· 저자명 : 조성우

초록

후한대 鎭墓文은 生死의 분리를 강조하는 동시에, 저승에서 死者가 직면하게 될 고통을 경감하고 이승에서 死者로 인해 발생할 殃禍를 막으려는 종교적 관념을 보여준다. 그런데 진묘문의 종교 전통은 死者를 기다리고 있는 저승의 상황, 저승의 관료 기구의 구체적인 모습, 그러한 관료 기구의 행정이 문서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 이 문서의 작성과 시행을 스스로의 역할로 인식하고 있는 의례 전문가가 그러한 보이지 않는세계의 행정 기구의 일부분으로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 점 등에서 天師道의 上章 의례에 많은 영향을 미친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그러나 진묘문에서는 死者를 위한 보다 포괄적인 구원의 관념, 신격화된 老子, 그에게서 발원하는 종교적 권위와 교의, 道의 가르침이라는 관념, 天師의 존재 등 天師道의 핵심이 되는 요소들이 鎭墓文에서는 보이지 않는다. 즉 천사도는 진묘문에 보이는 후한대의 종교 전통을 토양으로 나타났으나한 단계 더 중요한 변화를 이루어 중요한 차이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 차이는 천사도와는 별개로 후한대 진묘문에 보이는 특징을 간직하고 있는 魏晉代 진묘문이나 흔히 ‘柏人’이라 지칭되는 唐宋代의 나무 인형 혹은인형 목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들 나무 인형 혹은 인형 목간은 진묘문의 관념과 언어가 일정 정도 정형화, 고착화된 결과물로 보이며, 天師道의 등장 이후 전개된 도교의 역사적 전개와는 별개로 민간의 師巫 혹은 方士가 담당한 주술 전통의 유물로 보인다. 鎭墓 기물의 종교적 관념과 언어 표현이 다소 고착되어가는것과 달리, 천사도의 上章 의례가 보다 체계화된 교의와 교단의 운영을 전제로 하고 있음은 『陸先生道門科 略』과 『赤松子章曆』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천사도 교단은 세속의 행정 문서를 닮은 그들 특유의 문서와 기록을 통해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일관된 행정체계, 그것도 인간계 뿐 아니라 신계까지 관통하는 우주론적인 체계를 상정하고 그러한 체계 속에서 스스로 관료 기구에 준하는 위치를 자임하고 있었고, 上章 의례는이러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의례 행위였다.

영어초록

The tomb-quelling vessels (zhenmu ping) and their texts (zhenmu wen) produced in the regions cen tered around Chang’an and Luoyang during the Later Han period demonstrate religious ideas that em phasize the separation of life and death while attempting to alleviate the suffering the deceased would face in the netherworld and prevent the misfortunes that might befall the living due to the deceased.
The situation of the netherworld awaiting the deceased, the specific appearance of the bureaucratic structure in the netherworld, the fact that the administration of this bureaucratic structure is carried out through administrative documents, and the ritual specialists who seem to perceive the writing and imple mentation of these documents as an important part of their role, recognizing themselves as part of the administrative structure of this invisible world, all suggest a close relationship between the tomb-quelling text tradition and the petitioning ritual of the Heavenly Masters. However, the key elements of the Heav enly Masters’ teachings, such as the more comprehensive concept of salvation for the deceased, the dei f ied Laozi, the religious authority and doctrine emanating from him, the notion of the teachings of the Dao, and the existence of the Heavenly Masters, are not found in the tomb-quelling text tradition. In other words, the religious tradition of the Later Han period seen in the tomb-quelling texts can only be regarded as a stage prior to Laozi’s revelation to Zhang Daoling, which laid the foundation for the Heav enly Masters. This can also be confirmed by the fact that the religious tradition of the Later Han period, as seen in the tomb-quelling texts, continued to be used separately from the Heavenly Masters in the form of tomb-quelling texts from the Wei-Jin period and wooden figurines or wooden figurine tablets, commonly referred to as “pine-man” or “cypress-man,” which were dedicated to preventing the misfor tunes caused by the deceased, even after the late Tang period. These wooden figurines or figurine tablets appear to be the result of a certain degree of standardization and fixation of the ideas and language of the tomb-quelling texts, and should be regarded as artifacts of the magical tradition practiced by folk magicians or fangshi, separate from the historical development of Daoism after the emergence of the Heavenly Masters. In contrast to the increasingly fixed tradition of tomb-quelling objects, the petition ing ritual of Daoism, as seen in Lu Xiujing’s Daomen Kelue and the Chisongzi Zhangli, evolved with even more bureaucratized language and forms than the tomb-quelling text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