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구라 표상의 변천과 이데올로기 - 기호학적 분석의 활용 - (The Transition of Mogura Representation and Ideology -The Utilization of Smiotic Analysis -)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일본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日本語文學 / 1권 / 94호 / 223 ~ 240페이지
· 저자명 : 이유희

초록

본 연구에서는 통시적 어프로치에 입각하여 모구라 표상의 원류를 추적 고찰하고, 근세 및 현대로 연속되는 모구라 표상의 시대적 특수성과 상관성을 비교 분석하였다. 이를 통해 대중문화 속에 내재 되어 발산되고 있는 신화・이데올로기의 양상을 처음으로 밝히고, 기호학적・융합적 어프로치로 지견을 차별화 하였다. 이에 대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모구라의 사전적인 의미와 가장 오래된 어형은 헤이안 시대 사용되었던 ‘우고로모치’, ‘우구루모치’, ‘무구로모치’ 등을 들 수 있다. 원래 ‘포유류 동물’(디노테이션)로써 두더지는 농작물이나 과수 피해를 일삼는 ‘격퇴 동물’(코노테이션)로 여겨지다가 에도시대부터는 쓰쿠시에서 ‘모구라우치’라는 전통문화 행사로 출현 되었다. 현대에도 규슈지방에서 풍작과 가정의 평안을 기원하는 ‘주술・통속적 신앙’의 신화로써 영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에도시대 후기에는 은어・속어로써 모구라는 ‘도둑’, ‘토사 운반 인부’ 등으로 불리기 시작하였다. 근대에는 이러한 도둑의 함축 외에도 쇼와 중일전쟁을 기점으로 ‘모구라’=‘중국군’의 메타포로 불리며 ‘모구라 퇴치’가 ‘중국군 정벌’의 군국 이데올로기로 표출되고 있었다. 또 태평양 전쟁기에는 도조 내각의 본토 결전에 대비한 특공 공격의 작전에 따라 ‘모구라 특공’=‘복룡’으로 의미 확대되었다. 이것은 더 나가서는 군국 이데올로기・정부에 의해 양산된 천황・국가를 위한 이른바, ‘의무화된 죽음=자폭’으로써 신화화 되었음을 상징하고 있었다.
전후에는 ‘모구라우치’를 모티브로 한 ‘두더지 게임’이 유행되면서 한국과 미국 등에서 흥행을 얻게 되었다. 미국에서는 ‘모구라=이슬람 테러리스트(퇴치)’로 정치 이데올로기화 되는 이른바, 모구라 표상에 카무플라주 된 일본의 문화적 코드의 영향과 대중문화를 주도하는 신화 현상의 발현을 찾아볼 수 있었다. 또 2015년에는 전시 ‘모구라 특공’의 자폭을 게임화한 닌텐도의 ‘가미카제 두더지대’가 발매되었다. 이것은 ‘쇼와 전시 시대 문화 코드의 현대적 재현과 오락화’라는 신화와 더불어 자살 특공의 군국 이데올로기가 대중문화 속으로 잠식된 결과임을 밝힐 수 있었다.
이 밖에도 만화『모구라의 노래』(2006년)가 연재되고, 모구라가 ‘모구루(潜る)=잠입하다’의 연상어로 인식되면서 ‘모구라 수사관=잠입 수사관’의 메타포로써 코드화되고, 의미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영어초록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first trace the origin of the representation of Mogura (mole) based on a diachronic approach. Second, the study seeks to elucidate the aspects of myths and ideologies inherent in popular culture through comparative analysis of the historical specificity and correlation of Mogura representations continuous from the early modern times to the contemporary period.
As mammals (denotation), moles were regarded as repellent animals (connotation) that damage crops and orchards, but from the Edo period, they appeared as a traditional cultural event called Mogurauchi in Tsukushi. The perpetuation of Mogurauchi as a magical myth comprising popular beliefs encouraging prayer for a good harvest and family peace can be seen even in the present day in the Kyushu region. In addition to the slang term for thief, in modern times, starting with the Showa Sino-Japanese War (1937), mole was expressed as the militaristic ideology advocating the Chinese army (removal).
Additionally, during the Pacific War, the meaning of Mogura was expanded to Mogura suicide attack-hukuryu, as the Tojo Cabinet launched a suicide attack operation in preparation for the decisive battle on the mainland. This further symbolized the myth of the so-called compulsory death = self-destruction for the emperor and the state produced by the military ideology and the government. In the United States, the influence of the Japanese cultural code camouflaged as the so-called Mogura representation, which has been embodied as a political ideology as Mogura (extermination) = Islamic terrorist (extermination), and the manifestation of mythical phenomena leading popular culture can be found. Moreover, Nintendo released Kamikaze mole suicide corps, which turned the self-destruction of the wartime Mogura sucide attack into a game. This can be said to be the result of the myth of modern reproduction and entertainment of the Mogura cultural code in the Showa wartime and the militaristic ideology of suicide attack being infiltrated into popular cultur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