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調와 歌辭에 나타난 陶淵明 飮酒詩의 受容樣相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중인문학회
· 수록지 정보 : 한중인문학연구 / 12호 / 212 ~ 237페이지
· 저자명 : 김주순

초록

중국 시인 중에는 술에 의탁하여 시를 읊음으로써 시름을 잊고자 하는 이들이 많았다. 이들 중 대표적인 사람들로는 竹林七賢·陶淵明·李白 등을 들 수 있다. 竹林七賢은 魏·晉의 정치·사회가 혼란에 처하게 되자 竹林에 들어가 玄學과 老莊에 심취하여 自由奔放한 태도로 飮酒詩를 읊었고, 같은 시대에 생존했던 陶淵明은 고결한 인품과 순수한 儒家思想에 바탕을 두고 飮酒詩를 읊었으며, 이백은 道家思想에 심취하여 달빛 아래에서 홀로 술을 마시면서 飮酒詩를 읊었다.
本稿는 중국문학사에서 “隱逸 詩人의 으뜸”이자, 田園詩의 개척자라고 일컬음을 받는 도연명을 대상으로 그의 飮酒詩에서 나온 情趣를 朝鮮 詩調와 歌辭에서 어떻게 수용하였는지를 고찰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첫째, 陶淵明은 東晉 末葉부터 劉宋 初葉까지 살았던 인물이다. 그의 中年 이후는 社會動搖가 극심하였고, 謀士의 活躍으로 사회는 虛僞로 가득 차 있어서 그의 조용하고 한가한 性品은 당시 사회와 융합될 수 없었다. 따라서 그는 혼탁한 社會에서의 不調和와 人生無常에서 오는 孤獨感을 달래기 위해 술을 마셨고, 술은 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必需品이자, 생활의 伴侶者가 되었다.
둘째, 연명의 飮酒詩에는 술에 취하여도 소년과 같은 깨끗한 모습, 거문고의 맑은 소리를 연상하게 하는 淸新함, 이웃과 함께 나누어 마시는 화목한 人間美, 雜念과 憂愁를 잊게 하는 無我之境, 神仙의 境地에서 노니는 恍惚함, 休息과 安逸을 주는 좋은 藥, 명예와 이익 추구에서의 脫俗 등을 느낄 수 있다.
셋째, 조선 시조와 가사에 나타난 술은 먼 곳에서 찾아온 옛 친구와의 다정한 情感, 이웃들과 함께 마시는 훈훈하고 화기애애한 情, 전원에서 한가함을 보내면서 마시는 그윽한 情緖感, 괴로울 때 슬픔을 덜어주고 고독감을 씻는 效用 등으로 매개체가 되었기에 조선 문인들의 飮酒觀은 연명의 飮酒觀과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넷째, 本稿에서 조사한 연명의 飮酒詩 受容樣相을 조사한 결과, 연명의 飮酒詩와 직접 관련된 조선 시조와 가사는 15편으로 나타났다. 이 작품들은 연명이 읊은 어느 특정한 飮酒詩 전체 내용을 수용한 것이 아니라, 조선 시가의 특수 형태로 볼 때 연명의 음주와 관련된 短句·短章형식을 취한 것으로 시조와 가사의 음주정취를 승화시키는데 援用하였다. 연명의 飮酒와 관련된 詩句·逸話는 <田園閑居其五>에서 다섯 차례, <飮酒其五>와 宋書·陶潛傳에서 각각 네 차례, <歸去來辭>에서 세 차례, 연명의 <飮酒詩序>와 <己酉歲九月九日>·蕭統의<陶淵明傳>·晉書·陶潛傳·南史·隱逸傳에서 각각 한 차례씩 援用한 것으로 나타났다. 用事로는‘葛巾漉酒’가 단연 으뜸을 차지하였고, ‘無絃琴’·‘東籬黃菊’등은 비록 술과 직접 관련이 없다 하더라도 연명의 음주 정취를 돋구는데 조금의 어색함이 없게 援用하였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