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自命出의 性情說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새한철학회
· 수록지 정보 : 철학논총 / 1권 / 43호 / 325 ~ 342페이지
· 저자명 : 정병석

초록

곽점초간이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역시 공자와 맹자 사이의 잃어버린 철학과 역사를 복원할 수 있는 단서들을 제공하는데 있다. 특히 여기에서 성자명출은 곽점초간 중에서도 가장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부분이다. 이 자료가 우리의 주목을 끄는 이유는 이 시기에 이미 상당히 발달된 심성론이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공자는 심성문제에 대해서는 거의 말하지 않는 것으로 보고 맹자에 이르러 심 성 정을 주된 내용으로 하는 인성이론이 출현한 것으로 본다. 그러나 곽점초간의 발견은 맹자 이전의 초기 유가에도 이미 인간의 성정과 심리에 대한 대단히 성숙된 연구를 하고 있음을 증명해 주고 있다. 본 논문은 성자명출에 나타나는 성, 정, 심과 심술 등의 심성론적 이론들이 가지고 있는 특성들을 분석하고 또한 그것이 가지고 있는 유가철학사와 중국철학사 속에서 가지고 있는 의미들을 분석하였다. 이런 분석의 바탕위에서 다시 중용과 맹자의 인성이론을 비교하고 또 성자명출이 어느 학파에 속하는가라는 문제 등을 살펴보려고 한다. 성자명출의 성은 결코 성이 선하다는 이론을 말하지는 않고 있다. 선과 불선은 성이 외부의 정세의 영향을 받은 후에 나타나는 경향이지 ‘성’ 자체가 선이나 불선을 가지고 있다는 말은 아니다. 성자명출에서 정은 악이 아니라 오히려 긍정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면서 자연적인 인간의 본성을 현실화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 정은 결코 단순한 악이 아니라 현실의 진실함이나 인간의 있는 그대로의 정실을 말할 뿐이다. 이 때문에 정에서 도리어 선악의 척도를 발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바로 “도는 정에서 시작되고” 또 인문적 가치체계인 예 역시 정에서 생기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런 성자명출의 ‘심’과 ‘정’이 가지고 있는 중요성은 중국철학사의 맥락 속에서 다시 평가되어야 할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