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발해만 제해권과 고대 동북아 국제관계 (Command of the Bohai Sea and the International Relations of Ancient East Asi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일군사문화학회
· 수록지 정보 : 한일군사문화연구 / 15권 / 3 ~ 33페이지
· 저자명 : 남창희, 이인숙

초록

바다에서는 육지와 달리 해류와 바람만 잘 이용할 줄 알면 많은 물자를 멀리까지 수송하여 광역 물류 네트워크를 활용한 부를 축적할 수 있다. 특히 거대한 만으로 형성된 발해만과 그 남쪽에 위치하여 지중해와 같은 지리적 특성을 갖는 황해에서는 해양력이 우월한 세력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기습적으로 군사력을 집중하여 투사하기에도 유리하다. 따라서 항해술과 조선술이 발달한 나라는 발해라는 평온한 바다를 지배하여 중원에 대한 세력투사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었다. 발해만은 길게 돌출된 요동반도와 산동반도를 잇는 묘도군도 덕분에 항해술이 발달하지 않은 고대에도 해상교통로로 이용되었다.
이러한 이점 때문에 환발해만 지역은 늘 부상하는 세력들의 각축 무대가 되었으며, 환발해 제해권은 시대를 막론하고 동북아 패권을 다투는 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였다. 중국 춘추시대 제환공(齊桓公) 이후 중원 동편의 구이(九夷) 세력이 약화되면서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생산력이 우월한 중원 비해 고조선의 열세가 노정되었다. 제나라의 국력이 강성해지고 연나라가 전국칠웅으로 부상한 반면 고조선의 국력이 쇠퇴하는 국세 역전이 가속화되면서 기원전 4세기부터 고조선과 연나라의 전쟁이 잦아졌다. 연이은 진개의 고조선 침공과 위만의 고조선 장악 후 발해만 제해권을 상실한 고조선은 부여 등으로 계승되었지만 국세의 쇠락을 면할 수 없었다.
고조선 쇠망 후 공손씨 씨와 낙랑 등이 일시적으로 환발해만 무역망을 주도하였다 이어 백제가 남방 소국을 병합하여 세력을 키우면서 적극적으로 발해만 연안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을 시도하였다. 고구려 역시 내륙에서 동이계 주변국을 차례로 복속하여 광개토태왕 시기에 와서는 백제를 아우르고 광대한 세력을 형성하였다. 그러나 고구려와 백제가 갈등관계에 들어가자 황해에서 동이계 세력이 일찍부터 구축해 놓은 해양네트워크가 약화되면서 제해권 장악에 유리한 등주 등 산동성의 주요 거점이 중원 왕조의 손에 들어가게 되었다. 결국 백제와 고구려 패망의 근저에는 황해 제해권 상실이라는 중요한 지정학적 요인이 그 배경에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power dynamics in Northeast Asia in the context of changing command of sea in the Bohai Sea between China and ancient Korean kingdoms. Bohai Gulf as a whole was used as a sea line of communication through the Miaodao Islands, conveniently connecting the Liaodong Peninsula and the Shandong Peninsula. Old Chosun took advantage of the Bohai Gulf in making inroads into the Shandong Peninsula and so did later Korean kingdoms including Baekche and Goguryeo. The Bohai Sea provided not only maritime communication to surrounding powers for trade but also notably was full of such valuable natural resources as salt, fish, and copper mines along the coastal line. The naturally rich sea therefore easily fell prey of intense competition between mainland China and Manchurian powers, whose collision often centered around northeastern Hebei and nor thern Shandong province. Qi and Yan waged continued offensive on Old Chosun in the later part of the Warring States Period, which coincided with gradual decline of the once flourished Korean kingdom thanks to the Bohai sea line of communication. As the mainland China entered chaotic Southern and Northern Dynasties Period, Baekche did not wait to exploit the opportunity. Using the Miaodao chain of islands as spring board and Shandong bridgehead, Baekche has extended its military and commercial influence into Hebei province. Gwanggaeto the Great stirred Baekche's monopoly and successfully enlarged his imperial boundary beyond the Liaoning province. The command of sea possessed by the two Korean kingdoms however turned first object of military expansion of the Sui and the Tang dynasties when the mainland ended long period of division. Military outposts of Baekche and Goguryeo in Shandong province and Hebei area were overrun by massively outnumbered Chinese forces in the initial campaigns of Chinese invaders. The naval base in today's Yantai was then the starting point of invasion through the Bohai and the Yellow Sea. One of the important lessons drawn from this historical review is that security of the Korean Peninsula when it faced rising China depended on command of sea in the Bohai and the Yellow Se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