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잉 작품 속 트라우마 양상과 정체성 모색 ― 홍잉의 『배반의 여름(背叛之夏)』을 중심으로 (A Study on Trauma aspects and Identity in Hongying's Novel- Focusing on "Summer of Betrayal")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중국어문학회
· 수록지 정보 : 중국어문학지 / 90호 / 237 ~ 266페이지
· 저자명 : 고아라

초록

국가가 국민을 살육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 천안문 사건은 수많은 중국인에게 여전히 ‘보이지 않는’ 트라우마로 남아 있으며, 이는 많은 중국인들에게 깊은 상처를 주었다. 그리고 라카프라가 말한 ‘역사적 트라우마’의 지속성과 마찬가지로, 그 상흔의 범위는 단일 세대에 국한되지 않고 끊임없이 확장되었으며, 이는 국가 폭력이 여전히 역사적 사건에 대한 성찰이나 진상 규명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중국이 직면한 현재의 비극이라 할 수밖에 없다.
본 논문에서 다루는 홍잉의 『배반의 여름』 역시 중국 본토에서 줄곧 금기시되었던 1989년 6월 4일 천안문 사건을 배경으로 한다. 소설은 학생운동에 참여한 여성 주인공 린잉(林影)이 역사적 사건에 휘말리며 겪게 되는 폭력적 사건들을 재현한다. 이러한 폭력 사건은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드러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 외부에서 내부로 침투하는 미시적 사건들을 통해 여성이라는 존재 자체에 더욱 초점을 맞추며, 폭력적이고 잔인한 역사의 재앙 속에서 한 여성의 인생을 밀도 있게 묘사한다. 이를 통해 역사의 트라우마를 어떻게 기억하고 직면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보여준다.
특히,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여성의 생존을 다루는 홍잉의 글쓰기 특징은 역사적 재난 앞에 놓인 여성들의 삶을 문학적으로 재조명할 기회를 제공하며, 그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는지를 다양한 시각에서 탐구한다.
본 연구는 몇 가지 트라우마 담론과 연계하여 중국의 6⋅4 천안문 사건이 소설 속에서 어떻게 재현되었는지를 분석하고, 주디스 허먼이 제시한 대표적인 트라우마 이론을 바탕으로 소설 속에서 발생한 국가 폭력의 트라우마 양상과 그러한 트라우마가 외부에서 내부로 점차 좁혀지며 한 개인의 트라우마로 재현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고찰하였다.

영어초록

The Tian’anmen Square pprotests, which showed that the state could massacre its people, remains an “invisible” trauma for many Chinese, leaving deep scars for them. Just like the persistence of LaCapra’s concept of ‘historical trauma,’ the extent of this scar is not limited to a single generation; it has constantly expanded. This is because state violence still does not allow for reflection or truth-seeking about historical events, making it an ongoing tragedy for China.
In this paper, Hong Ying’s Summer of Betrayal, which deals with the Tian’anmen Square protest of June 4, 1989, a topic that has long been a taboo in mainland China, will be discussed. The novel portrays the violent events experienced by the female protagonist, Lin Ying (林影), who becomes entangled in the historical event as a member of the student movement. These violent events do not merely present the historical event but shift the focus to the individual woman through the micro-events infiltrating from the outside. By depicting a woman’s life in the midst of a violent and cruel historical disaster, the novel profoundly shows how historical trauma should be remembered and confronted.
In particular, Hong Ying’s writing, which deals with women’s survival in unstable situations, offers an opportunity to reexamine the lives of women facing historical disasters through literature, thereby presenting various meanings regarding how they overcome trauma.
This study connects several trauma discourses and analyzes how the June 4 Tian’anmen Square incident is represented in the novel. Using Judith Herman’s prominent trauma theory, it specifically analyzes the manifestation of state violence as trauma in the novel and how such trauma gradually narrows from external to internal, ultimately representing an individual’s trauma.
Furthermore, the connection between female writer Hong Ying’s feminist writing and the relationship between state violence and the body shows that historical trauma is expressed through her body. This highlights the healing process of ‘Working Through’ by a woman trying to overcome the trauma.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