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심성론의 계보 - {孟子}, {性自明出}, {心性論}의 비교연구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철학사연구회
· 수록지 정보 : 한국철학논집 / 17호 / 331 ~ 367페이지
· 저자명 : 임형석

초록

본 논문은 1993년 郭店에서 발견된 전국시대의 초나라 죽간과 1994년 上海博物館이 구입한 전국시대의 초나라 죽간 가운데 心性論을 담은 문헌의 연구이다. 郭店 楚簡 가운데 性自命出이라 명명된 문헌과 楚竹書 가운데 性情論이라 명명된 문헌은 동일한 텍스트의 異本이다. 이들을 하나로 묶어 性情이라 부를 수 있는데, 性情은 공자 이후 활발하게 활동했던 공자의 제자 그룹이 발전시킨 유가 심성론에 관한 작품이다.性情은 天, 命, 性, 情, 心, 物, 道, 氣, 義, 勢 등 중국철학의 핵심적 개념들을 다루고 있지만, 핵심적 내용은 性情에 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性情은 性과 情이 근본적으로 동일한 것이며, 人道로 파악된 道의 실천을 위한 기초라고 파악하고 있다. 도의 실천인 敎化를 목표로 하여 이를 실천하기 위해 禮樂이 필요한데, 이것은 모두 眞情으로서의 情을 기초로 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性情의 지은이가 禮樂과 같은 파생 이론에 열성을 보인 것을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파생 이론에 대한 관심이 후일 孟子와 같은 근본주의자의 등장을 불러온 것이라 생각한다.우리는 본성에 관한 기존의 연구는 대체로 性命 관계에 치중하여 도덕 이성의 연원과 정당화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것은 당연히 孟子를 중요하게 다루는 이유가 되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다뤄져온 性情 관계의 탐구는 이제 시작이다. 근거 없는 것으로 무시되었던 문헌과 이론의 연대가 역전되면서 이제 우리는 孟子를 논하기 전에 禮記 등이 보여주는 七十子의 시대에 주목하여 연구해야만 한다. 그렇다면 性情의 연구는 性命의 연구가 빠져들기 쉬운 환원의 유혹을 뿌리치게 해줄 것이다. 이로써 性命論의 내용을 풍성하게 해줄 뿐 아니라 우리가 가진 감정 자체와 역사적 변용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