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계질서하에서 경험하는 일상적 난처함 －<소현성록>과 <현몽쌍룡기>를 중심으로－ (Daily Predicament under the Hierarchy -With Focus on Sohyŏnsŏngnok and Hyŏnmongssangnyongg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성균관대학교 인문학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인문과학 / 90호 / 35 ~ 58페이지
· 저자명 : 황지현

초록

위계의 폭력은 각종 신체적·정서적 폭력과 크고 작은 불이익으로 드러나지만 그 장악력은 극화된 사건이 아니라 타인의 심기를 가늠하면서 자신의 일상을 옭아매는 데 있다. 이 연구는 국문장편소설 <소현성록>과<현몽쌍룡기>를 대상으로, 이름도 언급되지 않은 시노, 창두, 궁노, 서동들이 처했던 일상적인 난처함에 주목하고 위계질서의 폭력성과 그 의미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그동안 연구사에서 보조인물들이 주목받으면서 다양한 접근이 이루어졌으나 이름 없는 자들에 대한 연구는 상대적으로 소략한 편이다. 따라서 본 연구는 이들이 처했던 일상적인 난처함에 주목하고 그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먼저 시간차를 두고 비일관적인 명령을받는 경우와 동시에 서로 다른 요구를 받는 경우로 나누어 살펴본 후 명에 따르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처벌을 받았으며 그 처벌이 본보기 및 분풀이의 성격을 띤다는 점을 밝혔다. 나아가 그러한 위계질서의 폭력성은 가내 정치적 역학과 연동되어 있으며 선형적 위계질서가 실상은 종적으로 배치된 일련의 위계가 아님을 폭로하는 동시에 충돌하는 질서들이약자에게 더 큰 고난을 야기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전적으로수동적인 존재이기만 했던 것은 아니며 한편으로는 나름의 생존 전략으로 명령을 선택적으로 수행하면서 대응하고 있다는 점 또한 살펴보았다.
가문 내에서 최하층에 속한 이들이 질서의 충돌 과정에 휘말리면서도 자구책을 마련하려 한 사례를 통해 위계질서의 폭력성과 함께 취약성, 그내부에 참여하는 주체들의 길항작용이 드러난다.

영어초록

Hierarchical violence imposes various physical·emotional violence and disadvantages. However, the mastery lies not in dramatized events, but in tying one's daily life down by reading another's countenance. This study was conducted on Korea’s two classic novels Sohyŏnsŏngnok and Hyŏnmongssangnyonggi and focused on the daily predicaments faced by Sino, Changdu, Gungno, and Seo-dong, whose names were not mentioned, and attempted to understand the violence and meaning of the hierarchy. In the meantime, various approaches to assistant-characters have been made in the history of research, but the number of studies on unnamed people has been comparatively counted. Therefore, this study aims to pay attention to the daily predicaments they faced and reveal the meaning of each event. First, I explored the case of receiving inconsistent orders with a time difference and receiving different demands at the same time.
After that, I revealed that they were punished even though they wanted to obey the order, and that the punishment took on the character of example as warning and venting one's anger. Furthermore, I confirmed that the violence of such a hierarchy is linked to domestic political dynamics, and that the linear hierarchy is not actually a vertically arranged series of hierarchies, while conflicting orders can cause greater hardship to the weak. However, it was also examined that they were not entirely passive, but on the other hand, they were responding by selectively carrying out orders with their own survival strategies. Through the analysis of the case that those at the bottom of the family were caught up in the conflict of order and tried to come up with self-rescue measures, this study has examined the violence and vulnerability of the hierarchy and the antagonism of the subjects participating in i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