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노동조직의 변화와 성장:선전(深圳) 지역을 사례로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서강대학교 동아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동아연구 / 52호 / 97 ~ 134페이지
· 저자명 : 장윤미

초록

이 글에서는 중국 신노동계급의 등장을 선전과 주삼각 지역에 나타나고 있는 노동조직을 통해 살펴보았다. 새로운 노동조직의 등장은 국제자본이 국제적 규범을 강제하면서 중국 노동을 지원하는 형태로, 중국의 지방정부나 관련 기관이 해외 지원을 받으며 노동 서비스를 지원하는 형태로, 그리고 민간 차원의 지원으로 노동자 자신이 공장 내 조직을 만들어나가는 형태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몇 가지 특징을 볼 수 있다. 우선 중국의 산업화 과정은 국민국가 단위를 초월하여 세계적 자본과 지역이 만나는 세계화와의 동시적 과정이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중국의 노동계급은 계급의식과 사회적 역량을 갖추기 전에 초국적 생산네트워크라는 세계자본구조에 종속되었으며, 이러한 구조 속에서 노동 운동의 경계가 미리 국제자본에 의해 결정되었다. 둘째, 중국체제의 특성을 존속시키는 방식으로 개혁이 진행됨에 따라 노동자 자신의 이익을 표출하고 조직하는 방식이 매우 의존적인 특징을 보인다. 셋째, 노동문제와 갈등을 풀 어나가는 방식 역시 규칙화된 제도에 의해 해결되기 보다는 지도자의 관심이나 특별 지시, 국제자본의 요구를 수용할 수밖에 없는 경제구조적 이유, 그리고 지방정부의 문제 억제 차원의 동기에서 비롯된 지원 등에 의해 우연적, 일시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특징은 국가가 지역과 영역을 분리해서 쉽게 대응하도록 만들 뿐 아니라, 특정 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이 사회 구조적 문제로 인식되어 연대할 수 있는 접점을 만드는 것도 어렵게 만든다. 이러한 노동조직의 다양화는 사회적 운동의 확장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체제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의 유연성을 강화시키는 것이기도 하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