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소 콜라주의 조각적 잠재력 (Picasso's Collage, Its Sculptural Connotatio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미학회
· 수록지 정보 : 美學(미학) / 89권 / 4호 / 125 ~ 162페이지
· 저자명 : 조주연

초록

피카소는 1912년 봄 서양 미술 최초의 콜라주 <등나무 의자가 있는 정물>을 제작했다. 이는 같은 해 가을, 유사한 도상을 관습적 상징으로 대체하면서 서양 미술에 기호학적 전환이라는 대격변을 일으킨 일련의 작업, 즉 구축과 파피에 콜레로 이어졌다. 이 대격변의 미학적 성격을 정확하게 밝혀낸 것이 기호학적 해석이다. 그러나 기호학적 해석은 기호학적 전환의 원천을 아프리카 가면으로 특정하고 콜라주를 배제하며, 매체의 차이에도 주목을 기울이지 않았고, 해서 주로 파피에 콜레에 집중한 이 논의는 피카소의 기호학적 전환이 회화에 일으킨 결과를 부각한다. 이 논문은 이러한 기호학적 해석에 의해 그동안 간과되어온 기호학적 전환의 조각적 잠재력을 연구한다. 먼저, 기호학적 해석의 성취와 더불어 문제를 이브-알랭 부아의 논의를 중심으로 지적한 다음 재현의 여러 요소를 관습적 언어처럼 구사하거나 부각하는 피카소의 작업은 일찌감치 등장했기에, <등나무>에 이르는 이 기호학적 여정과 아프리카 가면의 ‘에피퍼니’는 분리될 수 없음을 보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등나무>를 거쳐 아프리카 가면에서 도약한 피카소의 기호학적 통찰이 낳은 최초의 구축물 <기타>가 서양 조각에 일으킨 변화와 함의를 검토할 것이다. 결론에서는 <기타>의 두 갈래 길, 즉 피카소의 구축이 현대 조각에 연 두 상이한 미학적 가능성과 거기 얽힌 문제를 제시한다.

영어초록

Picasso created the first collage in Western art, Still Life with Chair Caning, in the spring of 1912. This was followed in the fall of the same year by a series of works, namely Constructions and Papier-Collés, that marked a cataclysmic semiotic shift in Western art by replacing similar icons with conventional symbols. It is the semiotic interpretation that pinpoints the aesthetic nature of this cataclysm. However, the semiotic interpretation identifies African masks as the source of the semiotic shift, excludes collage, and does not pay attention to the differences in media, so this discussion, which focuses primarily on Papier-Collés, highlights the consequences of Picasso's semiotic shift for painting. This paper investigates the sculptural potential of the semiotic transition, which has been overlooked by these semiotic interpretations. It will first point out the problems with the achievement of semiotic interpretation, focusing on Yve-Alain Bois's discussion, and then show that Picasso's practice of using or emphasizing different elements of representation as conventional language preceded him, and that this semiotic journey leading up to Still Life with Chair Caning and the 'epiphany' of African masks are inseparable. Finally, I will examine the changes and implications for Western sculpture of Guitar, the first construction to emerge from Picasso's semiotic leap from African masks through Still Life with Chair Caning. The conclusion will present the two paths of Guitar, the two different aesthetic possibilities that Picasso's constructions opened up for modern sculpture, and the problems they entailed to solv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