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험적 상상력과 그리스도교 신앙: 상상력과 그리스도교적 종교성에 대한 하이데거의 이해 (Transcendental Imagination and Christian Faith: Heidegger’s Understanding of Imagination and Christian Religios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연세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신학논단 / 87권 / 119 ~ 149페이지
· 저자명 : 박욱주

초록

하이데거는 “대상들의 현존 없이도(auch ohne die Gegenwart des Gegenstandes) (이 대상들을) 직관하는 능력(ein Vermögen der Anschauungen)”이라는 칸트의 선험적 상상력 정의를 공유한다. 그러나 칸트가 인간의 인식에서 선험적 상상력(transzendentale Einbildungskraft)의 필수성에 주목하는 반면, 하이데거는 존재이해에서 선험적 상상력의 궁극적 근원성을 해명한다.
선험적 상상력에 대한 이 정의는 “바라는 것들의 실상”과 “보지 못하는 것들에 대한 증거”라는 그리스도교 신앙의 본질을 연상시킨다. 본고는 신앙의 본질이 선험적 상상력으로부터 유래된다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칸트의 『순수이성비판』(Kritik der reinen Vernunft)에서 하이데거의 『칸트와 형이상학의 문제』(Kant und das Problem der Metaphysik)로 이어지는 선험적 상상력 논의를 되짚어 본다. 이 텍스트들 읽어내기 위해서는 현상학적 방법이 동원된다. 이는 그리스도교 신앙이 선험적 상상력으로부터 유래되어 이 상상력의 고유한 특성들을 그대로 보존한 채 비주제적인 신-인 관계의 지평을 개방한다는 것을 현상적 차원에서 증명하려는 것이다.
본고의 논의는 다음의 두 가지 결론을 제시한다. 첫째, 선험적 상상력은 존재이해의 근원적 지평인 무와 시간의 순수형상(reine Bild der Zeit)을 이룬다. 둘째, 신을 묻는 인간 자신의 존재를 묻는 신앙은 이 무와 시간의 순수형상 내에서 인간을 신-인 관계 가능성에 열려 있게 하는 실존적 행위이다. 본고는 이 두 가지 결론을 해명하면서 진정한 그리스도교 신앙은 실존적 현실에서 근원적으로 개별화된 비주제적 방식의 신-인 관계 물음, 즉 방법론적 무신론(Atheismus)으로부터 발원한다고 제안한다.

영어초록

Heidegger shares Kant’s notion of transcendental imagination as “a faculty of intuition(ein Vermögen der Anschauungen) even without the presence of an object(auch ohne die Gegenwart des Gegenstandes).” However, while Kant argues for the indispensability of transcendental imagination in human knowing, Heidegger underscores its ultimate grounding character in the understanding of Being(Seinsverstehen).
The definition of transcendental imagination, anyway, recalls the account of Christian faith that “celebrates the objective reality for which we hope and the demonstration of events as yet unseen.” So this paper, in order to substantiate my claim that transcendental imagination grounds the essence of Christian faith, reviews the arguments on transcendental imagination in Kant’s Critique of Pure Reason(Kritik der reinen Vernunft) and Heidegger’s Kant and the Problem of Metaphysics(Kant und das Problem der Metaphysik). I have adopted a phenomenological standpoint for the reading of these texts, an attempt to demonstrate that Christian faith originates from transcendental imagination and preserves its authentic features in such a way as to open an unthematic horizon for the Divine-human relationship.
In so doing, I have come to the following two conclusions. First, transcendental imagination produces a pure image of nothingness and time. Second, faith as the question of human being that questions God proves itself to be an existential act in which it holds open the possibility of the Divine-human relationship within the pure image of nothingness and time. I therefore propose that authentic Christian faith comes forth from the unthematic mode of the question of the Divine-human relationship, namely, the methodological atheism.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