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탁기업의 최말단 노동자들: 기혼여성들의 가내노동(家內勞動) 연구 (Workers on the Edge of Outsourcing Companies: A Study of Married Women's Home-Based Work)

서지정보

· 발행기관 : 부산경남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역사와경계 / 127호 / 257 ~ 292페이지
· 저자명 : 장미현

초록

이 글에서는 1960~80년대 서울지역 저소득층 주거지역 조성 과정에서 지역 기혼여성들이 처한 생활 조건과 이를 개선하기 위해 기혼여성들이 종사한 가내노동의 실태와 성격을 분석했다. 저소득층 주거지역 기혼여성들은 가사, 양육과 노동을 병행해야 했고 다수가 가내노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가외노동으로 이직이 어려웠던 저소득층 주거지역 기혼여성들은 초저임금을 감수하며 가내노동에 종사했다. 가내노동의 다른 어려움은 불규칙적인 작업주문량의 문제와 이로 인한 시간 독촉의 문제였다. 이것은 하청기업이 가내노동자에게 작업을 위탁한 구조에서 발생한 문제로 기업의 ‘위기’와 관리 업무를 가내노동자에게 전가한 결과이기도 했다. 위탁업체는 물량의 유동성뿐만 아니라 기술의 전수, 일감의 배분, 급여 지급과 같은 관리의 업무를 중계부인에게 전가했다.
이처럼 위탁업체가 전가하는 위험 아래 있었지만 가내노동에는 그 나름의 관계와 방식이 있었다. 가내노동은 이웃관계 노동이었다. 노동과 경제생활을 공유하는 관계였던 만큼 이러한 이웃관계가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나 이 관계를 친밀한 신뢰 관계로 보기는 어려웠다. 저소득층 주거지역은 장소의 불안정성이 상시 존재했고 1980년대 이후 이 지역들은 다시 철거와 재개발이 반복됐다. 가내노동자로 일을 하다가 더 수입이 좋은 가내노동이 발견되면 다른 가내노동으로 이동하며 생존전략을 실천했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analyzes the living conditions faced by local married women during the construction of low-income residential areas in Seoul in the 1960s and 1980s, and the nature of home-based work that married women engaged in to improve these conditions. As it was difficult to change jobs outside the home, married women in the area worked in home-based labor at very low wages. The difficulty of home-based labor was the irregularity of work orders and the resulting time pressure. This was a result of the structure in which subcontracting companies outsourced work to home-based workers, transferring corporate "crises" and management tasks to home-based worker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