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쌍두독수리 상징:문화의 혼종성에서 국가의 정체성으로 (The Russian Double-Headed Eagle: From Cultural Hybridity to National Identit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
· 수록지 정보 : 슬라브학보 / 38권 / 1호 / 105 ~ 140페이지
· 저자명 : 이은경

초록

인류의 자연물 숭배는 고대로부터 이어져 왔다. 그중에서도 새는 신과 인간, 하늘과 땅을 이어주는 존재로서 인류의 오랜 토템 중 하나였다. 특히 독수리는 오늘날 각 나라의 역사와 전통, 이념을 상징하는 문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러시아의 쌍두독수리 국장은 비잔틴으로부터 들여와 여러 차례 변형을 거쳐 오늘날의 모습으로 정착되었다. 쌍두독수리 국장은 비잔틴의 계승자라는 러시아의 정체성을 공고히 함과 동시에 강대국의 지위를 분명히 하고 있다.
본 논문은 비잔틴으로부터 러시아로 쌍두독수리가 들어오는 과정과 그것이 변형되는 과정, 시대에 따라 국장으로서의 의미가 더해지는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러시아의 문화정체성 및 국가정체성의 확립과 그 중요성을 밝히고자 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서 러시아 국장은 비잔틴의 계승이라는 표면적 차원에서만 다뤄져 왔을 뿐, 인류의 보편적 문화 속에 자리한 독수리 상징의 의미와 그것이 각 문화권 안으로 유입되면서 재해석되는 과정, 그리고 전 세계 기독 문명과 신앙의 적자(a legitimate child)로서의 의미는 간과되어왔다. 본 논문은 쌍두독수리 국장이 러시아의 정체성 확립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기독교의 종주국이라는 강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상징임을 살펴보았다. 이는 러시아의 국가적·문화적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일 뿐 아니라 이후 모스크바-제3로마 이론으로까지 이어지는 기독교 국가로서의 정통성과 전 세계의 중심축임을 선포하는 선언적 의미인 셈이다.

영어초록

The nature of mankind dates back to ancient times. Among them, the bird has been one of the ancient totems of mankind as a being that connects gods and humans, heaven and earth. In particular, the eagle is used today as a crest symbolizing the history, tradition, and ideology of each country. The double-headed eagle of the Russian coat of arms was brought from the Byzantine and has undergone several transformations before settling into today's form. The double-headed eagle of the coat of arms solidifies Russia's identity as the successor of Byzantium and at the same time makes it clear its status as a great power.
This paper aims to clarify the establishment and importance of Russia's cultural and national identity by examining influx process of the double-headed eagle from Byzantium to Russia, the process of its transformation, and the process of meaning extension as a coat of arms according to the times.
In studies so far, the Russian coat of arms has been treated only as a Byzantine succession on a superficia level, while the symbolic meaning of an eagle symbol in the universal culture of mankind, the process of reinterpretation as it is introduced into each culture, and its meaning as a legitimate child of Christian civilization and faith around the world has been overlooked. This paper examined that the double-headed eagle not only played an important role in establishing Russia's identity, but also was a symbol of strong pride of the suzerain of Christianity. It reveals not only Russia's national and cultural identity, but also acts as declaration which announce the legitimacy of Russia as a Christian country and the central axis of the world, connected with the theory of “Moscow as the third Rom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