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뻬 데 베가의 <올메도의 기사>:시적정의vs.비극적 운명의 희생물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외국어대학교 외국문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외국문학연구 / 28호 / 277 ~ 302페이지
· 저자명 : 윤용욱

초록

금작화 위에 한 분홍 방울새가 앉더군 꽃같이 노랗게 빛나는 날개로.초록의 나뭇가지들을 장식하는 듯 했지 그 분홍 방울새가 허공을 향해 조그만.목소리로 사랑의 슬픔을 노래하고 있는데 매 한 마리가 편도나무에 숨어 있다,가 튀어 나왔어 분홍 방울새는 매의 상대가 될 수 없었고 따라서 꽃들은 피로. ,물들었고 깃털은 수없이 공중으로 흩어지고 말았지 떼요 산들바람의 가느다란, . ,메아리만이 그 분홍 방울새의 비참한 신음소리에 대답할 뿐이었고 거기서 그리,멀지 않은 곳에서 그 분홍 방울새의 아내가 자스민에 숨어서 자기 남편의 비참한 운명을 애달파하며 죽어가는 그를 지켜보고 있었지 난 이 꿈이 말하는 의미.를 헤아리며 불안해하지 않을 수가 없다네 희망과 살아갈 의지가 사라지는 것.같았어 행 .(1763 -1790 )16) Ibid 각주 번 설명 참조 ., p. 104-105 (28) .292 외국문학연구 제 호28왠지 모를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자신에게 닥칠 것만 같은 비극적 최후를 생각하며 몸서리치고 있는 알론소의 심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대목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이러한 그의 불길한 느낌은 올메도로 떠나기 전 이네스와 나눈 대화에서도 그대로반영되고 있다.이네스 나는 요즘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며 불길한 상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소 곧 당신을 잃을 것이라는 너무나도 강렬한 상을 피할 수가 없군.요 행 .(28 -2194 )투우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준 알론소는 메디나의 투우경기에 참가하는 자신 때문에 고향인 올메도에서 가슴 졸이며 걱정하고 계실 부모님을 생각하며 이네스를 뒤로 하고 올메도로 돌아가기로 한다.17) 그러나 이미 그때는 앙심을 품은 로드리고가그를 살해하기 위해 올메도로 가는 길목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이제 관.객들은 민요의 노래가사가 말하는 내용이 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기 시작한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알론소 역시 올메도로 향하는 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비극적 운명을 점 분명하게 감지하고 있는 것이다 길을 떠나기 전 알론소는.이네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며 자신의 비극적 운명이 실행되는 것이 멀지 않았음을암시하고 있다.당신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내가 이렇게 슬픈 감정을 느낀다면 참 이상한 게 당연하지요 난 지금 죽으러 떠난다오 이네스 당신에게 내 죽음을 알리는. ,편지를 쓰겠소 내가 떠나면 난 죽은 목숨이기에 내가 돌아오면 죽어서 돌아올. ,거요 행 .(210 -217 )이 대목에서 우리는 예견된 운명의 거대한 힘에 저항하는 비극적 주인공 알론소의 고뇌를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즉 명예롭고 의로운 기사로서 불길한 예감을 탓하. ,며 고향에서 자신을 걱정하고 계실 노부모님을 모른 채 할 수는 없는 노릇인 것이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이 올메도로 향하는 것은 알론소의 운명일 수밖에 없다 알론. .17) 알론소는 떼요에게 갑자기 올메도로 떠나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내가 오늘밤 올메도에 돌아가지 않으면 부모님은 내가 죽었다고 생각하실 거야 부모님.을 뵙지 못해서 그분들께 그런 슬픔을 안겨드리는 건 도리가 아니지 오늘밤 안심하고.주무시게 해드려야 하지 않겠나 행 .(1906 -191 )로뻬 데 베가의 올메도의 기사 시적 정의 비극적 운명의 희생물윤용욱: vs. 『 』 參 293소는 이 운명을 피하지 않고 직접 온몸으로 부딪히기 위해 길을 떠나는 것이다 그.리고 불길한 예감이 드는 자기 자신과 끊임없이 투쟁한다 음에서 보듯 이러한 알. ,론소의 모습을 가장 단적으로 보여주는 좋은 예가 바로 올메도로 떠나면서 자신의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