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의 ‘영산댁’이 보여주는 관계적 사유와 환대의 윤리 (Relational Reasoning and Ethics of Hospitality shown by the Yeongsandaek Lady in the Novel Toj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숙명여자대학교 아시아여성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시아여성연구 / 57권 / 2호 / 63 ~ 90페이지
· 저자명 : 김연숙

초록

이 글은 『토지』를 대상으로 관계적 사유와 환대의 윤리가 드러나는 방식을 탐색해보고자 했다. 이는 인간의 존재론적 윤리를 고찰하는 일이며, 이를 통해 『토지』 본연의 의미를 재탐색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이 글에서는 구체적인 사례로 평사리 주막의 영산댁을 주목했다. 이를 통해 드러난 사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영산댁의 주막은 『토지』에 등장하는 다른 주막과 비교할 때 개방성이 특히 강했다. 그곳은 내외부, 신분을 차별하지 않고 모두에게 열린 공간이었다. 둘째, 주모인 영산댁은 영업활동으로서의 손님 환대 이상의 무한한 ‘보살핌’을 보여주었다. 특히 그녀의 보살핌은 상대방의 반응과 관계없이 행해지는 절대적 행위였다. 셋째, 그녀의 보살핌은 특정 개인이나 특정 상황을 구별하지 않고, 모든 이들에게 조건없이 이루어졌다. 이는 타자의 고통에 대해 공감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러한 영산댁의 태도는 그녀의 주막을 마을의 공론장소처럼 만드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리고 조건없는 보살핌이 인간의 존재론적 윤리의 근간임을 보여주었다. 『토지』는 보살핌과 환대의 실천적 행위를 통해 타자지향적 삶의 의미를 드러낸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explores the novel Toji with a focus on the relational reasoning and ethics of hospitality. This examines human ontological ethics to explore the fundamental message delivered by Toji.
We focus on the Yeongsandaek lady, the hostess of the Pyeongsa-ri Jumak(tavern), as a specific example from the novel. The analysis results are as follows. First, Yeongsandaek's Jumak is particularly more open than other Jumak in Toji. It is an open space for insiders and outsiders regardless of social status. Second, Yeongsandaek offers generous care that goes beyond hospitality to customers as a business activity. In particular, she cares for all customers regardless of their response. Third, she provides care without considering everyone's circumstances, without distinguishing between particular individuals or special situations requiring such services.
This is possible because she sympathizes with the pain of others. Yeongsandaek's empathetic attitude leads her Jumak to become a place of discussions. Her unconditional generous care represents human ontological ethics. Yeongsandaek embodies an altruistic life of caring for others and practicing and hospital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