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삼선록(翠微三仙錄)> 연구 - 곽후의 인물형상을 중심으로 (A Study on Chuimisamseonrok(翠微三仙錄) - Focused on the character of Queen Kwak)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계명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
· 수록지 정보 : 동서인문학 / 59호 / 69 ~ 106페이지
· 저자명 : 이민주

초록

본 논문은 <취미삼선록>의 주요 인물인 곽후가 단일하지 않은 시각으로 그려진다는 점에 주목하여 논의를 전개하였다. <옥환기봉>의 파생작인 <취미삼선록>은 곽후 소생의 딸들이 겪는 부부갈등을 중심으로 곽후 폐출에 문제를 제기하는 작품이다. 이때 작품에 직접적으로 등장하지 않는 곽후가 지속적으로 소환되는데, 발화자에 따라 다른 인물로 그려졌다. 음후와 곽후 소생의 삼 공주는 곽후에 대한 그리움, 애틋함, 미안함 등의 감정과 다시 볼 수 없다는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그녀를 전범이 되는 이상적인 여인으로 형상화한다. 반면 곽후의 어머니인 곽주와 남편 광무제를 통해서는 무신한 남편의 행동에 고통 받는 솔직한 여인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이때 작품은 곽후가 어떤 인물인지 평가하지 않는다. 그저 곽후를 바라보는 이중적인 시선만 병치시킬 뿐이다.
그런데 <취미삼선록>은 곽후 뿐만 아니라 ‘여성’을 바라보는 시선 역시 다양하게 그려내고 있다는 점에 주목을 요한다. 대표적으로 취미궁에 입궁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여읍과 날양의 논쟁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들의 논쟁은 매우 날카롭고 팽팽하게 진행되는데 이때 작품은 승패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두 인물의 주장만 전달할 뿐이다. 이는 앞서 곽후의 인물형상을 그려내는 방식을 떠오르게 한다. <취미삼선록>은 단순히 ‘여성 인물’을 발화의 대상으로 삼는 것에서 나아가 ‘여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서사화하고 있는 것이다. 작품 안에서 발화자에 따라 곽후의 인물 형상이 달라진다는 점, 여읍과 날양의 상반된 주장이 모두 수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요컨대 <취미삼선록>은 여성을 바라보고 인식하는 다양한 시각을 서사에 담아내려 한 작품이라 하겠다.
<취미삼선록>이 보여주는 위와 같은 특징은 작품의 대부분이 등장인물의 발화로 이루어져 있다는 구성적 특징에 기인한다. 곽후는 등장인물들의 발화를 통해 작품에 소환되고 인물형상이 구체화되며, 여읍과 날양의 논쟁이 많은 분량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러하다. 곧 <취미삼선록>은 등장인물의 발화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며 이를 통해 여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본 논문은 이 점을 <취미삼선록>의 여성소설적 성격을 보여주는 것인 동시에 구술문화적 특성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하였다.
<취미삼선록>은 발화가 빈번하게 제시되며 여성의 생활상이 주로 그려지고, 심리묘사가 자세히 서술되는 등 여성소설적 면모를 보여준다. 동시에 작품은 곽후를 바라보는 균열적인 시선이 여성 일반으로 확대되며 여성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보여주는데 이는 ‘여성을 어떻게 인식해야 하는가’에 관한 담론을 형성한다. 곧 <취미삼선록>은 여성에 대한 통념에 의문을 제기하는 작품으로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구술문화적 논쟁을 서사화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developed the discussion by noting that the evoked characters are drawn from the Chuimisamseonrok(翠微三仙錄) from a twofold perspective. Chuimisamseonrok is a derivative of Okhwankibong(玉環奇逢), which raises the issue of Queen Kwak’s abolition, focusing on the marital conflict experienced by Kwak’s daughters. Queen Kwak, who does not appear directly in the work, is continuously summoned and is portrayed as a different person depending on the speaker. Queen Eum and the three princesses of Queen Kwak are combined with emotions such as longing, affection, and guilt, and the situation that they cannot be seen again, portraying Kwak as an ideal woman. On the other hand, Kwak’s mother, Kwak Joo, and her husband, Gwangmuje, are portrayed Kwak as an honest woman suffering from the behavior of the shameless husband. At this time, the work does not evaluate what kind of person Kwak is. There is only a double view of Kwak.
However, it is important to note that Chuimisamseonrok portrays not only Queen Kwak but also various views on ‘women’. Typically, it can be seen in the dispute between Yeo-eup and Na-ryang, which occurred during the process of entering the Chwimigung(翠微宮). Their argument is very sharp and tense, and the work only conveys the arguments of the two figures regardless of whether they win or lose. This reminds us of the way Chuimisamseonrok portrays Kwak’s character. The work goes beyond simply talking about ‘female characters’ and narrates various views of ‘female.’ This is because Kwak's figure changes depending on the narrator in the work, and the conflicting claims of Yeo-eup and Na-yang are all accepted. In short, Chuimisamseonrok is intended to capture various perspectives on women.
The above features shown in Chuimisamseonrok are due to the compositional characteristics that most of the works consist of the characters' dialogue. Queen Kwak is summoned to the work through the characters' speech and character figures are embodied. At the same time, the dialogue between Yeo-eup and Na-ryang takes up a large portion of the work. Chuimisamseonrok is a work in which the characters' voices stand out, and through this, it presents various perspectives on women. This shows the property of female novels as well as oral and cultural characteristics.
Chuimisamseonrok shows the character of female novels, with frequent dialogue, mainly depicting women’s lives and detailed psychological descriptions. At the same time, the twofold perspective on Queen Kwak expands and shows various views of females showing a variety of views toward the female. This forms a discourse on ‘how to recognize women’. In other words, Chuimisamseonrok is a work that questions the conventional knowledge of women, and it is a narrative about the controversy that takes place in the process. As such, the oral and cultural characteristics of the discourse have been identified in Chuimisamseonrok.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