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전쟁기 식민지 조선의 충의의 미학 수용 －트랜스내셔널 구스노키 마사시게(楠木正成) 현창을 중심으로－ (Acceptance of the Aesthetics of loyalty in colonial Joseon during the 15-year war －Centered on Commemoration of Transnational Masashige Kusunoki－)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실천민속학회
· 수록지 정보 : 실천민속학 연구 / 43권 / 355 ~ 381페이지
· 저자명 : 한채민

초록

본 논문은 15년 전쟁기 식민지 조선에서 일본 역사 속의 영웅 구스노키 마사시게를 통해 선전된 ‘충의의 미학’이 어떻게 근대국민국가의 국민 정체성을 구축하는 데 활용되었는지 일본어 신문과 한글 신문의 기사를 검토하며 고찰하였다. 즉 마사시게를 통한 ‘충의의 미학’은 15년 전쟁기라는 특정 시기에 국민의 통합과 결속을 위해서 집중적으로 선전되었지만, 이를 수용하는 대상이 재조일본인인지 식민지 조선인인지에 따라서 다르게 활용되는 양상을 조명하고 그 함의를 밝히고자 하였다.
일본어 신문과 한글 신문에서 마사시게 관련 키워드를 통해 기사를 검색하고 추출하여 분석한 결과를 살펴보자면 다음과 같다. 일본어 신문 『경성일보』와 『조선신문』에서 특기할 만한 점은 마사시게에 관한 사설ㆍ논설ㆍ연재기사를 많이 실었다는 것인데, 이는 ‘외지’에 거주하는 일본인들에게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서 마사시게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며 국민의 단결과 결집을 의도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선의 신문은 마사시게에 관한 이벤트, 예능, 전쟁미담 기사를 많이 생성했는데, 이러한 결과는 표면적으로 볼 때 ‘내지’ 신문과 동일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일본어 신문 『경성일보』와 한글 신문 『매일신보』에서 마사시게의 충의 정신을 함축적으로 나타내는 칠생보국이란 용어가 사용된 기사를 분석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매일신보』의 경우는 조선에서 징병제 실시가 확정됨과 동시에 칠생보국이란 표어를 빈번히 사용한 것이 확인된다. 이것은 식민지 조선인 청년이 전쟁 참여를 통해 일본 국민으로 거듭날 수 있음을 나타내는 의미로 쓰였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칠생보국이란 표어가 『경성일보』와 같은 일본어 신문에서 주로 전시기 국민 정체성, 국민의 우월성을 나타내기 위해서 사용되었던 경우와 다른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한국에서 해방 후 일정 시기까지 왜 의무만 강조하고 권리는 없는 경직된 조직 문화를 만들어 갔는지를 이해하는 데 하나의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영어초록

The media also influenced what the public would think by exposing continuous information about a particular object, drawing attention to the public’s attention and at the same time providing a perspective on a particular object. Jung Young-mi, 「The representation of Japanese media in Japan after the war through keyword network analysis, focusing on the three major Japanese newspapers, 『Japan Modern Studies Research』 70, (Korea Japan Modern Society, 2020), 187 pages Likewise, in order for the representation of Masashige Kusunoki to be formed in “foreign areas” including Imperial Japan, the newspaper media repeatedly presented specific ideas and perspectives and had a great influence on the people’s thoughts. Focusing on the important role of the newspaper media, this paper examined how Masashige Kusunoki, a symbol of the aesthetics of loyalty created by Kiyoshi Hirizumi during the 15-year war, was published in the Asahi Newspaper, one of the main newspapers of “Inland.” Masashige, a hero of loyalty, was deeply related to the creation of a superior imaginary community in Japan, and it is understood that anecdotes related to his loyalty were entertainment and literature, naturally permeating the daily lives of the people and recognizing the national image needed for exhibition. In addition, holding mega events related to Masashige is designed to be demarcationized and synchronized to learn the sense of the community of the people. Furthermore, Masashige’s spirit was soon advocated by the Japanese spirit, and it is understood that it was intended to solidify the ruling system created by the Hwang Guk-gwan and the politicians by genealogy of heroes and dead in the Middle Ages and modern times. These results are expected to help us understand why aspects reminiscent of the 15-year war era are being reproduced in modern pop culture content.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