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9년 7월 15일 신이 원하신 일 (15 July 1099: God wills it)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프랑스사학회
· 수록지 정보 : 프랑스사 연구 / 42호 / 291 ~ 317페이지
· 저자명 : 박용진

초록

“신이 원하신다!(Deus vult)” 이 문구는 십자군의 함성소리였다. 십자군의 목표는 성지 회복, 즉 성묘가 있는 예루살렘 ‘해방’이었다. 예루살렘 해방은 구원의 역사에서 새로운 시대의 출발로 간주되었다. 그리하여 그 직후부터 예배의식, 찬송, 축일 등을 공유함으로써, 그리고 각종 연대기를 통해서 서유럽의 중요한 집단 기억으로 자리잡았다. 그러나 16세기부터 이슬람의 위협이 약화되자 예루살렘 해방과 십자군은 과거의 사건이 되었고 계몽사상시대에는 비이성적이며 야만적인 행위로 치부되었다. 19세기에는 민족주의의 영향으로 국가와 민족의 영웅을 공급하는 저수지가 됨으로써 국가나 민족의 집단 기억을 형성하는 도구가 되었다. 20세기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사료에 근거한 엄밀한 연구가 다양한 방향에서 진척되었으나, 여전히 유럽중심주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였으며, 대중의 편견과 정치적 오용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있다.

영어초록

“God wills it!”(Deus vult). This phrase was the battle cries of the Crusaders. The Crusader’s goal was the recovery of the Holy Land and the ‘liberation’ of Jerusalem with the Holy Sepulchre. The liberation of Jerusalem was regarded as the beginning of a new age within the salvific history. Thus, right after the Capture onwards, the liberation of Jerusalem with the Holy Sepulchre was commemorated through liturgies, feasts and hymns, and repeatedly copied in many chronicles. So the liberation became an important collective memory of Western Europe. But as the threat of Islam weakened from the 16th century, the liberation of Jerusalem and the Crusades became past events, and in the Age of Enlightenment they were regarded as medieval superstition and barbarity. In the 19th century, under the influence of nationalism, the Crusades served as a reservoir for supplying national heroes, and helped to shape the national collective memory. It was not until the twentieth century that the researches based on the sources flourished in various aspects. But many of them were still not completely out of euro-centrism, and the politician and the public have old stereotypes.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