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1948년 협동조합론의 전개와 그 특징 (The Development of Cooperative Theory and Its Characteristics from 1945 to 1948)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
· 수록지 정보 : 민족문화연구 / 91호 / 389 ~ 415페이지
· 저자명 : 오미일

초록

해방 후 협동조합운동은 경제활동의 영역을 벗어나 헤게모니 쟁탈전과 연관된 정치적 대중운동의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즉 신국가 건설과 민족경제 재건 방책을 둘러싸고 각 정파가 대립하는 가운데, 협동조합이 일반 대중을 획득하기에 가장 적절한 매개체였으므로 각 정파나 사회세력은 경쟁적으로 단위조합 설립과 연합체 조직에 나섰다. 당시 협동조합문제는 각 정당, 사회단체가 발표한 정강이나 정책에서 빠지지 않는 중요 사안이었다. 그런 점에서 협동조합론은 일제 잔재의 청산과 새로운 사회체제의 건설이란 해방정국의 시대화두를 잘 보여주는 이슈이기도 했다.
해방 정국에서 협동조합의 定義를 어떻게 규정하고 협동조합운동의 前史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는 建國經濟 구상, 즉 식민경제기구와 그에 소속되어 있는 인적 유산을 어떻게 재편 혹은 청산할 것인가란 현실적 문제로 연결되는 기본 인식이었다. 해방 직후 협동조합운동에 관계했던 사회주의 지식인과 활동가들은 일제시기 협동조합운동이 금융조합으로 대표되는 관제 조합과 1926년 협동조합운동사 이후의 소비조합이란 두 가지 종류와 방향으로 전개되었다고 인식했다. 전자는 농민과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구, 후자는 식민지적 착취에 항쟁하는 조직이라고 보는 사회주의계열은 前史를 근거로 금융조합의 해체를 요구하는 입장이었다. 반면에 금융조합의 임직원뿐만 아니라 경찰, 군청 직원 등 지역사회의 지배기구에 포괄적으로 연관된 이들은 대개 적극적으로 금융조합을 옹호하는 입장이었다.
이 시기 협동조합론의 주요한 특징은 그동안 이념적인 내부 갈등과 분열을 방지하는 금과옥조로 준수해온 ‘정치적 중립’ 원칙을 폐기한 점이다. 좌파와 우파 모두 신국가 건설을 두고 경쟁하는 해방 정국 상황에서는 협동조합의 일반적인 임무나 기능도 예외적이어야 한다고 인식했던 것이다.

영어초록

After liberation, the co-operative movement escaped from the realm of economic activity and showed a pattern of a political mass movement related to the battle for hegemony. In other words, as political factions competed and confronted each other over ways to build a new state and rebuild the national economy, cooperatives were the most appropriate medium to win the general public, so each political faction or social force competed to form a unit union. At the time, the co-operative issue was an important issue that was not left out of the policy or policy announced by each political party and social group. In this regard, the recognition and discussion of cooperatives was an issue that showed the topic of the era of the liberation regime, such as the liquidation of the remnants of Japanese imperialism and the construction of a new social system.
Socialist intellectuals and activists who were involved in the co-operative movement immediately after liberation recognized that the co-operative movement during the Japanese colonial period was developed in two types and directions: the control union represented by the financial union and the consumer union after the history of the co-operative movement in 1926.
The principle of “political neutrality”, one of the seven principles of co-operatives set by the International Co-operative Federation in 1937, was observed as a golden rule that prevents ideological internal conflicts and divisions. However, both the left and the right were active in political activities, recognizing that the duties and functions of cooperatives were exceptional in the special circumstances of the construction of a new state.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