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시단과 '한국전후문제시집' (Poetical circles in the 1960s and the ‘Anthology of Korean Post-war Poetry’)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독서학회
· 수록지 정보 : 독서연구 / 26호 / 473 ~ 499페이지
· 저자명 : 이명찬

초록

한국전쟁 이후 한국의 문학사는 말해야 할 것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사태에 직면한다. 이데올로기나 정치 현실 따위를 문학이 거명하는 일은터부시될 수밖에 없었다. 이런 현상을 일러 사회적 실어증이라 불러볼 수있을 것이다. 따라서 1960년대 이후 문학사의 핵심적 과제는, 전쟁과 함께사라져버린 리얼리즘과 모더니즘이라는 물줄기를 복권시키는 일이었다. 이를 두고 사회적 실어증의 극복 과정이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사회의문학적 실어증을 치유하는 과정은 참으로 지난했는데, 그 시작점에 1960년대 벽두의 <한국전후문제시집>이 서 있다는 것이 이 글의 요지다.
물론 <한국전후문제시집>의 편집 정신이 여전히 현재성을 갖는다는 뜻은아니다. <한국전후문제시집>은 미해결의 문제점들을 많이 안고 있다. 그가운데서도 대표적인 것이 서구 대 한국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의 철저함이다. 서구는 진리이고 보편이라서 한국적 현상을 늘 미진한 것으로만 인식하는 이 인식의 후진성 문제는 참으로 문제적인 것이 아닐 수 없다. 또 하나의문제점은 서정주 경향 대 전봉건 경향이라는 당대의 대결 체계가 온당한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는 점이다. 김춘수, 김수영, 박봉우 등의 경우를미당과의 대척점으로만 인식하는 한 평가의 눈이 소박하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을 것이다.

영어초록

The essential challenge in the history of Korean poetry after the Korean War was to restore the streams of realism and modernism, which were Lim Hwa’s and Kim Ghee Lim’s literary styles that had gone with the war. This may be referred to as a process to overcome social aphasia. Considering formal discussions and evaluations of realism and modernism had not arisen till the 1980s and 1990s, our society seems to have had difficulties healing its literary aphasia. The Controversial Korean Post-war Poetry initiated the healing process in the 1960s, which is the point of this study.
Certainly, the editorial orientation for the ‘Controversial Korean Post-war Poetry’need not be transferred as it is to the present. This poetry, however, assumes many arguable issues. Most of all, the stiffened dichotomous perception of Korea vs. the West represents such issues. The backwardness in the perception that the West is the truth and universality whereas Korean aspects are always insignificant could not be more regrettable. As Lee Sang did during the colonial times, the poetry was lamenting our belatedness on account of relying on modern measurements of the West. Another issue is that there was no speculation on whether the contemporary confrontation between Seo Jeong Joo’s and Jeon Bong Geon’s styles was reasonable. It is indescribably simple to view Kim Chun Soo, Kim Soo Young and Park Bong Woo as no more than antipodes of Mi Dang.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