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보울즈의「먼 곳의 사건」과 『퍼부어라』에서의 춤과 음악의 타자성 (Otherness of Dance and Music in Paul Bowles’s 「A Distant Episode」 and Let It Come Down)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인문사회 21
· 수록지 정보 : 인문사회 21 / 6권 / 3호 / 361 ~ 376페이지
· 저자명 : 이협

초록

본 논문은 폴 보울즈의「먼 곳의 사건」과『퍼부어라』에서 등장하는 춤과 음악을 탈식민지주의적인 관점에서 분석하려는 시도이다. 보울즈의 다른 많은 작품들처럼「먼 곳의 사건」은 북아프리카를 배경으로 하며 오리엔탈리즘에 물들어 있다. 언어학자인 서양인 교수가 실체를 파악하기 어려운 아랍인들에 의해 공격을 받는다는 공포스러운 설정은 전형적으로 오리엔탈리즘을 반영하고 있다. 교수는 혀가 잘리고 얼굴이 가려진 채로 아랍인들 앞에서 금속성의 소리를 내면서 우스꽝스러운 춤을 추도록 강요받는다. 그는 자기의사를 표현할 방법인 언어와 응시의 시선을 의지대로 사용할 수 없다. 그는 이성이 박탈당하고 본능에 따라 행동하는 열등한 존재로 격하된다. 서구가 오리엔트의 부정적인 요소들로 설정한 것들이 역으로 교수에게 투사된다. 식민지주의에 기저하는 서구 우월적 사고를 상징적으로 전복시키는 것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강요된 타자성에 불과하다. 결국 교수는 서구의 이성을 표상하는 음표를 보며 정신을 차린 후에 탈주한다.『퍼부어라』에서 뉴욕을 떠나 모로코로 온 주인공 다이어가 보울즈 자신을 모델로 한다. 오리엔트를 통하여 타자성을 회복하려는 성향을 다이어가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전형적이다. 단순한 리듬의 음악이 울리는 와중에 모로코 댄서의 신체 절단을 수반하는 잔인하고 원초적인 춤을 그는 관찰한다. 원초적인 음악은 보울즈가 어린 시절부터 매료되어 추구하던 초월적인 음악의 유형이다. 퇴행적인 타자성에 의하여 특징지어지는 춤과 음악이 결합되어 형성하는 몽환적 상태에 다이어는 동화되지만, 서구인으로서의 이질적인 한계는 부인할 수 없다.

영어초록

This article is an attempt to analyze dance and music in Paul Bowles’s some fictional works from a postcolonial perspective. Like many works by Bowles, the representative Orientalist American novelist, “A Distant Episode” is set in North Africa and is imbued with Orientalism. A Westerner is unexpectedly attacked by Arabs, which is typical of Bowles’s Orientalist stories. The Western linguist with his cut tongue and hidden face is forced to dance in metal hilariously in front of Moroccan children and women. The clinking sound of metal generates sound effects similar to music. Deprived of the Western intelligence and dignity, the professor is depicted as childish and instinctive. His act is full of negative aspects of the Orient, which reflects the Arab’s impulse to subvert the Western superiority. At the final, he escapes from the bondage into a desert, which implies his denial of the Otherness coercively imposed upon him.
In Let It Come Down, the protagonist Dyar is a Westerner from New York. Modeled on Bowles himself, he enjoys decadent life in Morocco in search of what is retrogressive. He empathically observes performance of moroccan dancer and musicians. The combination of dance and rhythmical music, accompanied by mutilation, is violent and primitive. The primitiveness implies freedom from conventional constraints. In hypnosis, Dyar feels identified with the trance state. Through the dance and music, Dyar seeks to rehabilitate the Other within himself, which is the mirror image of Bowles. However, there is a limitation in his identification with the Oriental.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