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행 가곡 전승 계보도의 성립과 장우벽ㆍ오동래 (The Establishment of the Current Genealogical tree on Gagok and Jang Woobyeok ‧ Oh Dongrae)

서지정보

· 발행기관 : 사단법인 한국문학과예술연구소
· 수록지 정보 : 한국문학과 예술 / 51호 / 247 ~ 286페이지
· 저자명 : 류속영

초록

장우벽을 시조로 하는 가곡 전승 계보도는 1929년에 안확이 처음 작성한 후, 이를 수정·보완하는 작업이 장사훈에 의해 몇 차례 이루어지면서, 1991년에 비로소 현행 계보도의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그러나 2022년 국립국악원의 국악사전에 수록되는 과정에서 다시 여기에 수정이 가해짐으로써, 현행 가곡 전승 계보도가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에 놓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안확은 장우벽을 가성(歌聖)으로 칭하면서 그의 업적 세 가지를 내세웠는데, 『가곡원류』의 모본이 되는 가집을 제작했다는 점과 매화점법을 창제했다는 점, 그리고 33개의 가법(歌法)을 완성했다는 점 등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장우벽의 가집의 실체는 오늘날 확인되지 않고, 33개의 가법을 제정했다는 것은 오늘날 사실로 인정받지 못한다. 안확이 이런 주장을 편 것은, 장우벽을 ‘가성’의 위치에 올려 세우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었다고 볼 수 있다.
안확 계보도에서 장우벽 다음 세대로 설정된 오동래(吳東萊)는 『오희상금보(吳憙常琴譜)』의 저자 오희상(吳憙常)이다. 안확이 오희상을 장우벽의 후계로 내세울 수 있었던 것은 『오희상금보』에 매화점법과 관련한 글이 수록되어 있다는 사실을 근거로 이를 장우벽과의 연결고리로 삼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가곡원류』의 서두부에 매화점의 도형이 수록된 사실에 근거해서 그 저자인 박효관을 오희상의 후계로 계보도에 올렸다. 그렇게 해서 매화점법의 계승과 관련하여, ‘장우벽-오동래-박효관’으로 이어지는 계보가 성립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서로 가법을 전수하면서 사승 관계로 연결되어 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 더구나 오동래, 혹은 오희상은 가객이 아닌 금객이었고 『오희상금보』는 가집이 아닌 금보였기에 그를 가곡 전승 계보도의 2세대 인물로 설정함에 있어 그 적합성 여부가 의심된다. 그런 점에서 현행 가곡 전승 계보도에서 장우벽과 오동래의 위상은 재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paper examines the establishment process and problems related to the current Gagok transmission genealogy. The current genealogy chart, which lists Jang Woobyeok as its founder, was first drawn up by Ahn Hwak in 1929, and went through several rounds of revisions and supplements by Jang Sahun, before taking its current form in 1991. It can be confirmed that Ahn hwak's genealogy chart has been the basis for such a process.
Ahn Hwak called Jang Woobyeok Saint of Gagok and listed his achievements as producing a collection of songs that serve as a model for 『Gagokwonryu』, creating the Maehwajeombeop, and enacting 33 song laws. Among these, the identity of Jang Woobyeok's collection of songs has not been confirmed, and the enactment of 33 song laws is not recognized as fact. It can be seen that Ahn Hwak's making this claim was part of his work to elevate Jang Woobyeok to the position of 'Gaseong; Saint of Gagok’.
Oh Dongrae is Oh Heesang, the author of 『Oh Heesang Geumbo』. The reason Ahn Hwak designated Oh Heesang as Jang Woobyeok's successor is because Oh Heesang Geumbo contains an article on Maehwajeombeop(the figure of the plum blossom point), confirming his connection with Jang Woo-byeok. This was connected to 『Gagokwonryu』, in which Maehwajeombeop appears, and became the basis for listing Park Hyo-gwan, the author of this collection of songs, in the genealogy. In this way, the lineage leading to Jang Woobyeok, Oh Dongrae, and Park Hyogwan was established. Nevertheless, no evidence has been found to suggest a relationship between them. Moreover, since Oh Heesang was a Geumgaek rather than a Gagaek, and Oh Heesang Geumbo was a Geumbo rather than a collection of songs, doubts arise as to whether he is suitable as a second-generation figure in the Gagok genealogy. In that respect, it is necessary to pay attention once again to Lee Byeonggi's genealogical tree in 1934, excluding Jang Woobyeok and Oh Heesang. There is also room to reexamine the current Gagok transmission genealog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