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중국계 페라나칸의 혼종성 연구 (A Study on the Hybridity of Chinese Peranakan in Indonesia)

서지정보

· 발행기관 : 고려대학교 아세아문제연구원
· 수록지 정보 : 아세아연구 / 57권 / 1호 / 233 ~ 269페이지
· 저자명 : 김영술

초록

이 연구는 디아스포라 맥락에서 인도네시아 중국인 이주와 중국계 페라나칸의 형성 과정을 살펴보고 페라나칸의 인종과 문화 혼종성을 통해 인도네시아 페라나칸의 다문화주의를 분석하여 현대적인 혼종성의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인도네시아로의 중국인 이주는 동화(assimilation)로 인한 현지화(indigenization), 서양화(westernization), 재 중국화(re-sinicization)의 성격과 특징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형성되는 인도네시아 중국계 페라나칸의 위치는 토착 사회와 공생관계로 필요한 이방인, 식민통치자와 토착민 사이의 제3의 집단 또는 중간자 계급, 그리고 디아스포라적 위치의 상황에 처해 있다. 또한 또똑(Totok)과 페라나칸(Peranakan) 간의 관계에서도 위치가 다르다.
그리고 중국인의 인도네시아로의 이주와 정착에는 인종간의 갈등과 소외, 차별과 배제, 불평등의 문제들을 내포하고 있으며 다문화주의와 디아스포라적인 의미로 설명되어지는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생겨나는 인종과 문화의 혼종성 문제는 그동안 그다지 중요하게 취급되지 못하였지만 지역 연구의 중요한 영역으로 부각되고 있다.
중국계 페라나칸의 인종의 혼종성은 중국계 이주민 디아스포라들의 생존을 위한 중국인들의 현지의 유연한 적응 전략이었으며 경제활동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가족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중국계 페라나칸의 문화의 혼종성은 기본적으로는 중국문화의 전통 취향과 유럽문화, 인도문화, 말레이 문화 등 상이한 문화요소의 혼합으로 비롯되었으며 이를 창조적으로 받아들이고 재해석하여 자신들의 독특한 양식을 도출해 냈다. 이러한 문화적 혼종성은 인종들의 만남으로 야기된 문화적 변형과정으로 상호 영향에 의한 것이었다.
인도네시아에서 중국계 페라나칸의 혼종성은 때로는 전통적인 정체성을 해체하기도 하며, 때로는 차이로 인해 갈등과 사회적 불평등, 그리고 정치문제로 국가 공동체를 형성하는 데 이용되기도 하였다. 이들의 혼종성은 서로 다른 국가와의 문화 교류와 융합의 가치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국계 페라나칸의 혼종성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첫째, 혼종성의 사회는 인종과 문화가 섞이어진 다문화 사회로 무엇보다도 다양한 영역에서 소수자들의 인권과 민주주의의 확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모색 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문화 사회에서 이주민으로 상징되는 차이와 다양성의 존재는 주류 집단의 관용과 차이의 정치화를 통해 정치공동체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촉발하는 계기로 작용해야 한다. 셋째, 타자를 종속시키는 분리와 배제가 아니라 순수하고 동질적인 민족정체성과 다수·소수의 위계적인 이분법의 극복 노력과 상호 공존과 이해의 폭을 확대하는 다문화주의와 함께 가장 주변부와 소수자가 주체가 되는 공동체의 디아스포라가 되어야 할 것이다.
결국 인도네시아 중국계 페라나칸의 혼종성 문제는 인도네시아의 토착민과 화교·화인과의 국민통합의 문제이다. 사실 인도네시아에서 혼종성은 이질적인 사회에서 미래를 위한 필요한 이데올로기를 제공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하며 미래 상징적 공동체의 강력한 개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어초록

This study in the context of diaspora examines the migration of Indonesian Chinese and the formation process of Chinese Peranakan community. It also analyzes multiculturalism of Indonesian Peranakan, and considers the meaning of the modern hybridity through their racial and cultural hybridity.
It is noticeable that Chinese in Indonesia have special characteristics of migration like indigenization due to assimilation, westernization, and re-sinicization. The position of Chinese Peranakan in Indonesia could be characterized as the third group or the middle class situated between the colonial rulers and local people which need to form a symbiotic relationship with native society. That is to say, it is similar to 'the status of diaspora'. Besides, the position is different in the relations between Totok and Peranakan.
The migration and settlement of Chinese to Indonesia involves varied issues such as ethnic conflicts, alienation, discrimination, exclusion and inequality, which are explained in sense of multiculturalism and diaspora. Especially, although the problem of ethnic and cultural hybridity occurred in such process would not be treated well, it is becoming an important field of area study.
Racial hybridity of Chinese Peranakan was a flexible adaptive strategy to the local circumstances for the survival of Chinese migrants and they formed family relations in order to ensure stability of economic activities. Also, Chinese Peranakan culture has drawn unique their own pattern as well as mixed features through creatively accepting and reinterpreting different cultural factors from Europe, India and Malaysia on the basis of Chinese traditional culture. This cultural hybridity is due to mutual influences in the cultural transformation process caused by contact between races.
The hybridity sometimes disintegrates conventional identity of Chinese Peranakan in Indonesia and it is sometimes used to build a community for state from conflict, social inequality and political issues by the difference. It shows the value of cultural exchange and fusion among different nations very well.
Hybridity of Chinese Peranakan in Indonesia provides the meaning as follows; Firstly, the hybrid society, as a multicultural society mixed with races and cultures, should further actively seek for human rights of minorities and expansion of democracy in various areas above all. Secondly, the existence of difference and diversity of immigrants symbolized in the multicultural society should operate the opportunity to stimulate changes of political community through tolerance of the mainstream and politicization of the difference. Finally, it should be become a diaspora in community that marginal individuals and minorities could be a main actor with multiculturalism which could form pure and homogeneous national identity, overcome the hierarchical dichotomy between majority and minority, and broaden the mutual coexistence and understanding, rather than segregation and exclusion to subordinate others.
Eventually, the hybridity problem of Chinese Peranakan in Indonesia is an issue of nation integration between native Indonesian and overseas Chinese and ethnic Chinese. In fact, the hybridity in Indonesia should play a role in providing the necessary ideology for the future of the heterogeneous society, and create even more powerful concept of the future symbolic commun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