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여성노동자의 여가시간을 둘러싼 투쟁 (Korean Female Workers’ Struggle on Leisure Time in the 1970s)

서지정보

· 발행기관 : 한국사회사학회
· 수록지 정보 : 사회와역사(구 한국사회사학회논문집) / 85호 / 53 ~ 82페이지
· 저자명 : 류제철

초록

1970년대 한국 여성 노동자들의 장시간 노동과 저임금 등의 노동조건은 여가의 질과 시간을 제약하였다. 이런 조건 하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노동시간뿐만 아니라 여가시간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공장의 지배체제와 여성 노동자들은 여가시간을 둘러싼 투쟁을 벌였다. 이 논문에서는 이런 여성 노동자들의 여가시간을 둘러싼 투쟁을 공장 내외부로 나누어 살펴보았다.
공장 안에서 여성 노동자들의 휴식시간은 점심시간 단축을 통한 생산을 위한 시간이 되기도 하였지만, 기술 습득을 위한 시간으로 이용되기도 하였고, 노조의 태업에 이용되기도 하였다. 기숙사에서 여가시간은 사감의 통제하에 있었다. 사감은 여성 노동자들의 기숙사 입출입을 통제하고, 지정된 시간에 불을 꺼서 강제적으로 잠을 자도록 유도하였다. 이런 기숙사생활을 하면서 여성 노동자들은 서로 일상생활을 공유하면서 뜨개질, 편지 쓰기, 독서 등으로 여가시간을 활용했다. 민주노조 활동이 활발한 공장 기숙사에서는 ‘탈춤반’ 등을 조직하여 노동자들의 대안적 문화를 생산, 향유하였다. 이처럼 기숙사의 여가시간동안 노동자의 여가시간조차 통제하려는 자본과 기숙사 공간이 제공하는 여성 노동자들간의 교류와 집단적인 대안적인 여가문화 창출을 통한 노동자 의식 형성이 중첩되고 경쟁하였다.
공장 외부에서 여성 노동자들은 여가시간에 대중음악, 영화 관람 등 도시 소비문화를 향유하였다. 여성 노동자들의 도시 소비문화 향유는 자본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산선, 노조에 의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산업화시기 여성 노동자들의 여가시간은 개별화된 여가시간 활용뿐만 아니라 노조, 산선, 공장에 의해 조직화된 여가시간이 존재하였다. 조직화된 여가시간은 조직 주체에 따라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 개별 여성 노동자들을 조직하여 집단적으로 향유하는 여가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여가 조직화의 세 주체라고 할 수 있는 노조, 산선, 공장의 여성 노동자 여가 조직화는 삼자간의 경합과 타협을 수반한 것이었다.

영어초록

Most of female workers in the industrialization of Korea were minors coming from rural areas. They were poorly educated. Their work and everyday life was filled with long working hours, low wages, poor working conditions and deprivation of human rights. This paper attempts to analyze female workers' struggle on leisure time. Their consciousness and culture was not only formed by labor unionism, but also formed by everyday life practices includung leisure time activities. This paper used oral materials and documents for understanding female workers struggle on leisure time.
Female workers’ struggle on leisure time can be divided into two parts. Struggle on leisure time in Factory consists of leisure time of recess and dormitory. Recess was used by female workers for many purposes including skill training, short sleep and free time. Factory discipline shortened lunch time and allowed little recess. In this situation, female workers’ endeavored to use recess by their own will. In the dormitory, female workers' leisure time mostly used for reading books and talk with their companions. Dormitory inspector restricted female workers’ going out and sleep out for preserving active labor power. In substance, female workers’ leisure time could not used by their own will, but secured by struggle against intervention on leisure time by management.
Female workers’ outdoor activities during leisure time can be divided into two spheres. Individual workers enjoyed korean pop song, movies and urban consumer culture. This leisure time was criticized by management, union and Urban Industrial Mission(UIM). For management, the workers should not waste money and energy for such entertainment. For union and UIM, the workers must participate in union and UIM oriented leisure activities including small group activities. As a result, female workers’ leisure time was in the condition of struggle. Also, picnic party hosted by management, union and UIM was leisure activities for female workers. Union and UIM used picnic party to encourage laborer identity.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