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말선초 교하 노씨 가문의 정치적 동향

목차

1. 머리말
2. 交河 盧氏 家門의 起家
3. 盧濟의 가계
4. 盧稹의 가계
5. 盧訔의 가계
6. 盧瑛의 가계
7. 맺음말

본문내용

交河 盧氏 家門은 고려 후기 원 간섭기에 대표적인 親元 계열 가문으로 浮上하였다. 그러나 원의 세력이 쇠퇴하고 새로운 정치 구조가 정립되는 과정에서 두 차례의 정치적 격변에 직면하여 가계 구성원들이 살해되는 등의 시련을 겪었다.
그 첫 번째 시련은 1356년 恭愍王이 단행한 反元개혁정책이었다. 忠惠王(공민왕의 형) 押送 이후 反元意識이 고조되고, 紅巾軍의 반원 봉기로 인해 원의 國勢도 약화되는 정세 변화 속에서 원 직속령이었던 雙城摠管府 관하의 유력 지배세력이 고려에 귀부하였다.
이러한 정세 변화에 힘입어 공민왕은 1356년 획기적인 반원정책을 단행하여 奇轍, 權謙 등 친원 세력을 숙청하고, 征東行省理問所를 혁파했으며, 압록강 이서와 쌍성 지역을 공격했다. 또한 元의 至正 연호를 폐하고 朝廷 官制를 文宗舊制로 還元했다. 이어 새로운 지평에서 고려와 원의 관계를 재개하였다.
당시 盧頙과 盧濟(노책의 장남) 부자가 기철, 권겸 등과 함께 주살되었고, 元 兵部尙書로 在職하던 盧訔(노책의 삼남) 역시 1369년 北元의 詔書를 가지고 고려에 왔다가 王重貴(1335～1369 ; 권겸의 조카), 李壽林(1332～1369 ; 李齊賢의 손자, 기철의 아우 奇轅의 사위) 등과 함께 살해되었다.
두 번째 시련은 1374년 공민왕 시해 사건이었다. 당시 子弟衛에 소속된 盧瑄(노책의 손자)이 시해 사건에 연루되어 아버지 盧稹(노책의 차남)과 盧瑄, 盧鈞 형제 등 일가가 처형되었다.
하지만 교하 노씨 가문은 고려 말기에 신흥 무인 세력으로 등장한 李成桂(1335～1408)의 全州 李氏 가문, 즉 조선 왕실과 직·간접적인 통혼 관계를 맺으면서 다시금 가세를 이어갔다. 대대로 고려 동북면 지역을 세력 기반으로 하여 성장한 이성계의 가문은 蒙·元 제국과 밀접한 관련 아래 있었다. 대표적인 親元 세력으로 지목되어 정치적 숙청의 위기까지 겪었던 교하 노씨 가문의 再興은 이러한 전주 이씨 가문의 성향과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사료된다.
여러 유력 가문들과 통혼권을 형성했던 交河 盧氏 家門은 조선 건국 이후 成俔(1439～1504)이『慵齋叢話』에서 열거한 당대의「名門鉅族」인 75개 姓貫에 포함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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