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혹은 인생의 선배이자 충고자 중 한 사람을 수신자로 선택하여 편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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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자신이 가장 닮고 싶은 사람, 혹은 인생의 선배이자 충고자 중 한 사람을 수신자로 선택하여 편지글을 쓰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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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엄마, 엄마에게 이렇게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편지 쓴다고 존댓말 하는 것도 어쩐지 어색하고 쑥스럽지만 그래도 엄마에 대한 저의 존경과 사랑의 의미를 담아 이 편지에서 만큼은 존대를 해볼까 합니다.
학창시절에는 어버이 날마다 부모님께 편지쓰기 행사가 있어서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엄마에게 편지도 곧잘 쓰곤 했던 것 같은데 마지막 편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 것을 보면 아마도 엄마에게 드리는 편지를 쓴지가 아주 오래전인가 봅니다. 어버이날이 아니더라도 엄마 생신이나 결혼기념일 같은 날마다 지키지도 못할 약속들만 빼곡히 적었던 편지를 자주 드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 때는 학생이라 아마도 돈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선물 대신 편지로 대신하려고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제는 편지 대신 선물을 드리지만 가끔은 ‘선물에 편지글 몇 자 적어 넣을 걸 그랬나.’ 하는 후회를 합니다. 하지만 이듬해가 되면 또 선물만 전하게 되네요.
어릴 때 엄마께 드렸던 많은 편지들, 아직도 엄마가 잘 가지고 계시려나? 명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대충 흐르는 기억에 늘 ‘앞으로 더 말씀을 잘 듣겠다, 효도를 더 많이 하겠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겠다, 더 예쁘고 착한 딸이 되겠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겠다, 시험 점수를 올리겠다, 이번에는 정말이다.’ 뭐 이런 내용이 주를 이루었던 것 같은데 항상 같은 내용의 편지에도 언제나 감동해 주셨던 엄마가 저도 늘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어쨌든 아주 오랜 시간 만에 이렇게 엄마에게 글을 통해 말을 거는 듯한 기분이 새삼스럽지만 설레기도 하네요. 이 편지도 어릴 때 제가 엄마께 드렸던 많은 편지들처럼 감동스럽게 받아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제가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으면서 엄마라는 존재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 늘어나고 있는 거 아시나요? 표현은 잘 안 해도 엄마 생각 많이 하는 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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