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이해3)다음 수필집 중 한 권을 선택하여 읽고, 수필 장르의 특성을 고려하여 작품을 분석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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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 일어나고, 관찰하고, 먹는다. 잔다. 다시 일어난다. 가만히 누워 있다. 싱겁다.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가. 혹은 무엇을 생각해야 하는가. 생각을 하려니 귀찮아지기 시작한다. 관계가 귀찮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 일련의 행동들이 어떻게 느껴지는가. 내가 이상의 “권태”라는 작품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한 단어로 이야기하면 말 그대로 “권태로움”이었다. 모든 게 귀찮은 상태, 생각을 하려고 해도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아 귀찮음에 생각을 그만두고, 단조로운 세상을 권태의 눈으로 바라본다.

나는 언제 권태로움을 느끼는가, 관계에 있어서 권태로움을 느끼는가, 혹은 어떤 사물에 대한 권태로움을 느끼는가. 나 역시 귀찮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지만, 그 귀찮음의 정도가 어느 정도인지는 알 수 없었다. 그것을 생각해내는 것조차 귀찮기 때문이다. 그런데 권태와 귀찮음은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가? 주관적인 의견으로는, 귀찮음과 권태는 엄연히 다른 단어라고 생각한다. 물론 그 사이에 있는 관계성은 존재한다. 귀찮음이 반복되고, 계속되면 자연스레 모든 게 귀찮아지고, 그것은 곧 의욕의 상실을 불러 일으키고, 권태의 상태로 들어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 권태의 상태란 평안하다. ᄊᆞ움도 없고, 피 튀기는 차이로 인한 다툼도 없다. 그렇지만 이와 동시에 즐거움도 없다. 아무런 관심조차 없기 때문이다. 관심이 없다는 것은 즉 사랑의 상실을 의미하기도 한다. 미움보다도 무서운 것이 무관심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권태로움이 아마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이상 역시 그 권태로움을 느꼈던 것 같다. 그의 <권태>라는 작품을 읽으며 가장 먼저 “권태”. 즉 제목이 그의 글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문장들이 결국 권태로 가는 일종의 길이 되는 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그것은 작품을 읽은 이라면 모두 느낄 수 있는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