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편입논술 2024학년도_인문계열 해설 및 예시답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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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 (가)
<앞 부분 줄거리>
6.25 직후 나는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되는데 새 학급의 담임 선생님인 ‘메뚜기’는 부업에만 정신이 팔려있다. 그러던 중 미군 ‘하우스보이’ 영래가 전학을 와 아이들의 환심을 산다.
“에 또 학기두 바뀌구 했으니까... 오늘은 자습 후에 반장 선출을 해보는 것두 학습이 될거다. 상급생이 됐으니까 그만한 자치 능력도 생겼을 줄 믿는다. 그런데 석환이 말고 누가 의장 노릇을 했으면 좋을까... 누가 좋겠니?” 메뚜기가 묻자 앞의 꼬마들이 요란하게 떠들어댔다. “이영래요. 걔가 잘해요.” 메뚜기가 영래를 불러내어 “반장과 함께 조용히 자습을 시킨 뒤에 자치 회의를 해라.”이르고 훌쩍 나가 버렸다. 선생님이 나간 뒤에 머쓱하게 서 있던 영래가 교탁 앞에 비스듬히 걸터 앉았고, 애들은 다음 행위에 잔뜩 기대를 가지면서 그 애를 올려다보았다. 영래가 말했다. “전부들 책들 집어넣어. 오늘 오전에는 씨름대회를 연다.” 애들이 손뼉을 치며 와글와글 책보를 쌌고, 영래는 교탁에 발을 올려놓고 의자를 흔들며 말 타는 시늉을 했다. “헌병대장 사령부, 짜가닥 짜가닥 팡팡, 이 새끼들 조용해.” 영래가 은수에게 몽둥이를 주워 오라고 명령하니, 그놈은 잽싸게 뛰어나가 각목 하나를 주워왔다. “종하, 일루 나와” 비실비실 웃으며 앞으로 나온 종하에게 영래가 말했다. “웃지마, 임마. 이걸 갖구 수틀리게 놀면 무조건 조지는 거야 알았지?” 종하는 가마니를 깔지 않은 흙바닥 통로를 각목을 들고 어슬렁 어슬렁 돌아다녔다. “오늘부터 너는 기율부장이다.” 종하는 내 앞을 지나며 공연히 똑바로 앉으라면서 허리께를 각목으로 꾹 찔렀다. 나는 틈에 힘을 주고 빳빳이 긴장해서 앉아있었다. 그때 석환이가 안으로 폭삭 기어들어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나는 말야... 씨름대회에 반대한다.” 아이들이 왁자지껄하며 석환이 쪽에다 불평을 제각기 터뜨렸다.

참고자료

·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