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1.1. 건축물의 선정 배경
동대문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상업의 중심지였고, 이러한 시장의 요소를 살려서 우리나라에서 의류 업계가 발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정말 오랜 기간동안 유지되었던 상권 및 지역인만큼, 동대문 일대에는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다. 지역 색이 뚜렷한 곳에서 자신의 특징을 보일 수 있는 특징과 이 형태적 특징을 이룰 수 있는 구조적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서 DDP를 선택하였다.
1.2. DDP의 목적 및 배경
DDP는 서울 도심의 동대문 지역에 위치한 복합문화공간으로, 동대문 지역이 지니고 있는 역사적·문화적·사회적·경제적 토대 위에 새로운 미래적 가치와 비전을 더하기 위해 건립되었다." 동대문은 예로부터 우리나라 상업의 중심지로 오랜 기간 유지되어 왔으며, 이에 따라 오래된 건축물들이 많이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동대문 지역의 특징을 살리고, 새로운 문화공간을 창출하고자 DDP가 건립되었다.
동대문 지역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 곳이다. 조선시대에는 훈련도감의 별기군 훈련터로 사용되었으며, 1925년 일제강점기에는 '경성 운동장'이 건설되어 대규모 집회가 열리는 공간으로 이용되었다. 이후 1984년 '동대문 운동장'으로 명칭이 변경되었고, 2000년대 들어서면서 동대문 운동장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게 되었다.
서울시는 동대문 운동장 부지에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건축물', '동대문 일대의 특징을 담을 수 있는 건축물'을 건립하고자 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 도시계획 전공 학자, 동대문 인근 상인들이 주축이 되어 '동대문 포럼'을 진행하였고, 동대문 일대의 특징인 패션 및 디자인을 위한 건축물을 짓기로 하였다. 또한 관광특구로 재정비하여 동대문 지역의 이미지를 새롭게 만들고자 하였다.
이전의 동대문 운동장은 단순히 운동 경기의 기능을 지원했을 뿐만 아니라, 서울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자 인근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었다. 따라서 DDP 건립 초기에는 인근 주민 및 상인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서울시는 시민들을 위한 공간을 충분히 확보하고 상인들의 이익을 고려하는 등의 협상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DDP는 오래된 지역이자 낡은 이미지의 동대문을 모던한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패션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강조하기 위해 지어진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미 종합운동장을 통해 더 나은 기능적 대안이 주어진 상황에서, 지역의 특색에 맞춘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한 덕에 현재의 DDP가 지어질 수 있었다.
1.3. 자하 하디드
1.3.1. 러시아 구성주의 & 절대주의
구성주의란 1917년 볼셰비키 혁명을 전후로 일어난 실험적인 미술 흐름 중 하나이다. 이러한 모습은 건축에서 해체주의와 연관이 있으며, 이는 자하 하디드의 초기 미술 작품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구성주의는 기본적으로 기존의 사실주의를 배격하고 기계적, 기하학적 형태를 통해 새로운 형식의 미술을 만들고자 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의 요소들을 해체하고, 재조합 하는 과정이 많이 나왔으며, 이는 이후에 해체적인 성격이 더 강화된 절대주의로 이어지기도 한다.
건축에서의 해체주의는 구성주의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일부는 절대주의적 특성을 보이기도 한다. 절대주의의 대표적인 미술가로는 '카지미르 말레비치'를 들 수 있다. 형태가 존재하기 이전에 절대적인 무언가를 형상화 한다는 것이 주 목적인 절대주의는, 사각형을 '모든 것'이자 '무'를 상징하는 요소로 보았고, 많은 요소들이 사각형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1920년 말레비치는 그의 에세이 '절대주의'를 통해서 회화를 넘어서 건축에서도 절대주의가 구현될 수 있다고 선언하였고, 긴후크 1차, 2차 전시회에서 각각 '플래니트'와 '아키텍톤'을 전시하면서 절대주의적 건축을 제시하였다.
절대주의적 건축의 의미는 이전에 미술의 영역에 국한되던 조각이 더 나아가 건축의 영역까지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이 2개의 작품이 구축된 원리를 보면 자하 하디드의 설계 방식과 굉장히 유사함을 알 수 있다. 말레비치는 초기에 사각형, 원 등의 기하학적 구성체를 통해 회화작업을 먼저하였고, 이를 건축적으로 풀어낸 것이다. 자하 하디드가 말레비치로부터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은, 하디드의 초기 프로젝트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하디드의 졸업 작품인 '말레비치의 텍토닉'은 말레비치의 '알파 아키텍톤'을 하디드만의 방식으로 재현한 것으로, 하디드가 초기부터 말레비치의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이외에도 하디드의 회화인 '더 피크' '더 월드'를 보면 절대주의의 특징인 각각의 작은 유기체들을 각각 이성을 지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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