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들어가며
저자인 히가시노 게이고는 일본 추리소설 분야에서 특히 인정받고 있는 작가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로 개봉되었던 '비밀'로 어느정도 이름을 알렸지만 아직까지는 많은 인지도를 갖고 있지는 못하다. 이 작품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 중 하나이며, 일본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전작인 '탐정 갈릴레오'의 연장선상의 작품으로 '탐정 갈릴레오'가 몇 가지 사건을 모아둬서 각 사건의 전개과정이 극히 짧았던 반면, 이 작품에서는 하나의 사건을 한권에 다루고 있어서 사건에 대해 자세하고 집요하게 그리고 있다. 추리소설의 가장 큰 특징인 반전을 내포하고 있지만, 이 책에서는 내용의 시작부터 '누가 범인인가'를 독자들에게 밝히고 있다.
주인공인 천재 수학자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와 그녀의 딸을 보호하기 위해 '완전 범죄'를 계획하고, 그녀들과 천재 수학자는 경찰의 조사와 심문에 대응하기 위해 치밀한 알리바이을 만들어 나간다. 하지만 완벽하게 처리 될 줄 알았던 수학자의 수식에 예상치 못했던 하나의 변수가 발생하게 되니, 그것은 수학자와 담당 형사 양자의 공통된 지인이며, 동창이자 친구인 또 한 사람의 '천재' 물리학자의 등장이다.
이 소설이 다른 추리소설들과의 다른점은, 일반적으로 범인이나 범죄수법, 동기 등을 탐정이나 수사관들이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추리소설들의 특징과는 다르게 범인이나 동기는 완전히 밝혀지고 수법에 대해서도 어느정도 밝혀진 상태에서 범인의 심리상태, 친구인 물리학자와 범인의 두뇌싸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2. 추리소설과 헌신
2.1. 용의자 X의 헌신의 내용요약 및 줄거리 분석
이 소설에서 용의자 X는 바로 수학 선생인 이시가미를 말한다. 이야기는 야스코의 전 남편인 도미가시가 끈질기게 두 모녀를 찾아와 다시 괴롭히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이성의 끈을 놔버린 모녀가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서 시작된다. 이런 끔찍한 일을 저질렀던 두 모녀를 구해주는 인물이 바로 옆집에 살고 있던 천재 수학자 이시가미이다.
이 일이 일어나기 전, 두 모녀가 옆집에 이사 오던 날 이시가미는 자신의 방에서 자살을 시도하려 했으나 모녀의 '운명의 벨'이 그를 구하고 그가 살아가는 의미가 되어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쥐어짜 그녀를 필사적으로 돕는다. 전남편인 도미가시는 얼굴은 심하게 망가지고, 지문도 태워진 채, 전라 상태로 발견되지만, 이시가미는 경찰에서 조차 범인을 찾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알리바이와 함께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사건을 미궁에 빠뜨린다.
이 책에서 서술하는 이시가미의 머리는 아이슈타인을 능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하나 놀라운 것은 그의 침착함이다. 경찰이 어떻게 나올 것인가를 모두 정확하게 짚어내 사건을 은폐해 나간다. 이와 함께 야스코 모녀가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 지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일러준다.
그러나 모든 사건에는 실마리라는 게 있다. 그것도 아주 사소한 곳에서 시작된다. 또 다른 등장인물, 이시가미의 대학 동창이며 천재 물리학자인 유가와. 도시가미 살인사건의 담당형사인 구사나기의 친구이자 동창이다. 예상외의 변수인 유가와의 등장으로 인해 그의 계획은 조금씩 들통나기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