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생명복제의 이해
1.1. 생명복제의 정의 및 역사
생명복제는 한 개체와 동일한 유전자 세트를 지닌 새로운 개체를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자연계에서도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현상으로, 당근과 같은 일부 식물은 뿌리 세포를 채취하여 배양하고 이를 다시 완전한 식물로 재배할 수 있다. 이러한 배양 기술은 동물의 세포에도 적용되어 다양한 목적으로 실험되고 있다.
생명복제의 역사를 살펴보면, 1950년대에 개구리 수정란의 핵을 다른 난자에 이식하는 실험이 있었고, 1952년 킹과 브릭스에 의해 개구리 체세포 핵을 다른 수정란에 이식하는 핵치환 기술이 개발되었다. 이후 1970년대에는 존 거든이 개구리 수정란의 핵을 다른 난자에 이식하여 올챙이까지 키우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포유동물에 적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1983년 맥그라스와 솔터가 쥐의 1세포기 수정란의 전 핵을 치환하여 새끼를 얻는 데 성공하면서 체세포 및 2세포기 이후 수정란 할구를 이용한 동물에서의 핵 이식 연구가 가속되었다. 1986년 윌라드슨이 양에서 8-16세포기 수정란의 할구를 공여핵으로 새끼를 얻는데 성공하였으며, 후에 쥐, 소, 토끼 등에서도 유사한 결과를 얻었다.
1996년에는 월머트가 양의 체세포 핵을 수정란에 이식하여 돌리를 탄생시키는 데 성공하면서 포유동물에서의 체세포핵이식 복제가 가능해졌다. 이는 그 이전까지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성과였다. 한국에서는 2004년 서울대 황우석 교수팀이 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와 체세포를 합쳐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처럼 생명복제 기술은 지속적으로 발전해왔으며, 점점 더 복잡하고 정교한 방식으로 생명체를 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기술의 발전은 생명공학 분야에 많은 가능성을 열어주고 있지만, 동시에 다양한 윤리적, 사회적, 법적 쟁점을 야기하고 있다.
1.2. 생명복제의 주요 기술
1.2.1. 개체복제(체세포핵이식)
개체복제(체세포핵이식)은 한 인간과 유전적으로 동일한 다른 인간을 만드는 방법이다. 여기에는 크게 수정란분할과 체세포핵이식의 두 가지 기술이 있다.
수정란분할법은 수정란이 4-8개의 세포로 분열한 상태에서 각각의 할구(세포)들을 여러 물리, 화학, 생물학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분리해 내는 기술이다. 이렇게 갈라진 세포들은 다시 완전한 개체로 분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므로 각각을 자궁에 착상시킨다면 인공적인 일란성다태아(쌍둥이)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체세포핵이식법은 복제양 돌리를 만드는 데 사용된 것과 마찬가지로 성체의 체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즉 성체의 체세포핵을 분리해 내어 여러 가지 처리를 거쳐 재프로그래밍 시킨 후 수핵세포질(사람, 혹은 다른 동물의 난자)과 수정시켜 새로 분화하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수정란을 자궁에 착상시킨다면 핵을 떼어낸 성체와 유전적으로 동일한 새로운 아기가 탄생하게 된다.
1.2.2. 배아복제
배아복제는 인간 배아를 복제하여 특정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기술이다. 일반적인 발생학의 관점에 따르면 인간의 수정란은 수정 후 대략 14일에 원시선이 나타나면서 배아 단계로 들어간다. 이때부터 8주 째까지는 각종 기관이 형성되는데 이 시기를 배아기라고 부르며 이후로는 이미 형성된 기관과 신체부위가 자라는 태아기로 넘어간다. 이 배아의 형성과정은 임상의학과 기초 생물학의 발전에 매우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많은 학자들이 여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배아기간세포는 백혈병, 파킨슨병,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