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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농심의 해외 진출 현황
1.1. 농심의 중국 시장 진출
1.1.1. 중국 시장 진출의 계기
농심은 국내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보이며 선두기업으로 자리잡고 있었지만,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새로운 성장을 위해 해외 시장 진출에 주목하게 되었다. 특히 중국 시장은 13억이라는 거대한 인구를 가진 나라로, 면류를 선호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어 농심의 이목을 끌었다"
농심의 중국 시장 진출은 1996년 상하이에 생산 공장을 가동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당시 대만의 한 회사와 합작형태로 진출했지만, 장기적인 중국사업을 위해 1998년 지분을 인수해 청도공장, 2000년 심양공장 등을 잇따라 가동하며 중국 사업을 본격적으로 진행했다.
농심이 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는 국내에서의 높은 점유율에도 불구하고 점차 치열해지는 경쟁 환경 때문이었다. 국내 시장의 포화로 인해 더 이상 매출 증대가 어려워졌고, 이에 따라 신라면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중국과 같은 거대 시장으로의 진출이 필수적이었다. 또한 이미 중국에서 삼양라면 등의 경쟁사가 진출을 시도했던 상황을 감안할 때, 농심 역시 중국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할 시점이었다.
1.1.2. 중국 시장에서의 전략
농심은 중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전 세계의 공장'을 가진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정하고, 제품과 마케팅 전략을 철저히 구사하였다. 제품 측면에서는 한국의 매운맛을 그대로 고수하되, 광고와 홍보 등 마케팅 측면에서는 현지 문화와 트렌드에 초점을 맞추었다.
농심은 중국 시장 진출 초기부터 중국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 매콤한 맛으로 제품을 차별화하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매운맛을 선호하지 않지만, 농심은 오히려 이 점에 주목하여 '매운 것을 못 먹으면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슬로건으로 대대적인 광고 및 프로모션을 펼쳤다. 이를 통해 한국 특유의 매운맛이 오히려 중국 소비자들에게 강점으로 작용하도록 하였다.
또한 농심은 중국의 라면 문화인 '포면(包面)' 문화, 즉 면과 스프를 그릇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먹는 방식과는 달리, 한국식 끓여먹는 라면 문화를 고수하였다. 중국인들은 처음에는 이러한 조리법에 적응하지 못했지만, 점차 한국 라면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이것이 신라면의 독특한 맛과 함께 중국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되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농심은 중국의 문화와 트렌드를 면밀히 분석하여 차별화된 전략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농심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을 개최하여 바둑에 대한 중국인들의 자부심을 자극하고, 신라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알렸다. 또한 버스 광고를 통해 신라면의 빨간색 이미지를 중국의 상징색인 붉은색과 동일시하였고, 이를 통해 신라면이 중국의 한 부분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였다.
이처럼 농심은 제품과 마케팅 차원에서 중국 시장의 특성을 깊이 있게 파악하고, 이에 맞는 차별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실행하여 중국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할 수 있었다.
1.1.3.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
농심의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농심은 중국 시장에서 신라면의 '매운 맛'을 차별화 전략으로 활용하였다. 일반적으로 중국인들은 매운 음식을 선호하지 않지만, 농심은 오히려 이를 역설적으로 활용하였다. 중국의 라면 시장은 주로 달콤하거나 담백한 맛의 제품들이 주류를 이루었기에, 농심은 신라면의 특징적인 얼큰하고 매운 맛을 앞세워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였다. 특히 TV 광고에서 "매운 것을 먹지 못하면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카피를 사용하여 중국인들의 정서를 자극하는 마케팅을 펼쳤다. 이를 통해 신라면은 중국에서 고유의 스타일을 인정받게 되었다.
둘째, 농심은 한국식 라면 문화 전파에 성공하였다. 중국에서는 일반적으로 끓는 물에 면과 스프를 부어 먹는 포면(包面) 방식이 주류였지만, 농심은 한국식 방식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