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흔히 정신증이라고 하면 환각과 환청에 시달리는 조현병 환자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전 세계의 조현병 평생 유병률은 1%로 비교적 흔한 정신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현병 환자의 수는 약 50만 명으로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한다면 200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조현병으로 고생하고 있다. 조현병 환자가 사회적인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는 의미로 환자와 가족들에게 치료에 희망을 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문헌고찰
2.1. 정의
조현병(정신분열병)은 망상, 환각, 와해된 언어, 와해된 행동, 정서적 둔마 등의 증상이 주로 나타나고,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이다. 일부 환자의 경우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법에 뚜렷한 발전이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2.2. 원인
2.2.1. 생물학적 원인
2.2.1.1. 유전
조현병(정신분열병)의 발병에는 유전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조현병 환자의 1차 직계 가족, 특히 부모가 조현병인 경우 일반인에 비해 발병 위험이 높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쌍둥이 연구를 보면, 일란성 쌍둥이(유전자 100% 일치)의 경우 한 쌍둥이가 조현병에 걸렸을 때 다른 한 쌍둥이가 발병할 확률이 40-65%인 반면, 이란성 쌍둥이(유전자 50% 일치)의 경우 발병 확률은 약 10-15%에 불과하다. 이는 조현병 발병에 유전적 소인이 크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조현병 환자의 1차 직계 가족의 발병률은 일반인의 약 10배 정도로 높은데, 이는 단순한 가족력만이 아니라 유전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조현병의 유전적 양상은 다인자유전의 형태를 띠는데, 여러 유전자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조현병 환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유전자 변이들이 있는데, 이러한 변이들이 신경전달물질 대사, 시냅스 기능, 신경 발달 등 다양한 생물학적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앞으로 이러한 유전적 요인에 대한 더 많은 연구를 통해 조현병의 발병 기전을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2.1.2. 뇌 내 생화학적 이상
조현병의 원인 중 하나는 뇌 내 생화학적 이상이다. 조현병 환자의 뇌에서는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깨져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파민과 세로토닌이 조현병의 주요 관련 신경전달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도파민은 운동, 정서, 인지, 동기 등 다양한 기능을 조절하는데, 조현병 환자에서는 도파민 시스템의 과활성화가 관찰된다. 도파민 수용체가 증가하고 도파민 분비도 과도하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이로 인해 망상이나 환각과 같은 양성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반면, 도파민 시스템의 저하는 무감동, 무의욕과 같은 음성증상과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은 기분, 수면, 식욕, 충동성 등을 조절하는데, 조현병 환자에서는 세로토닌 시스템의 이상이 관찰된다. 세로토닌 수용체의 과활성화로 인해 환각, 망상과 같은 양성증상이 나타나고, 세로토닌 분비 저하로 인해 우울, 불안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glutamate, GABA, acetylcholine 등 다른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도 조현병 증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glutamate의 과다 분비는 인지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고, GABA의 분비 저하는 사회적 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다.
이처럼 조현병에서는 다양한 신경전달물질 시스템의 조화로운 균형이 깨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약물치료는 이러한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을 조절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2.2.1.3. 뇌 내 해부학적 이상
뇌 내 해부학적 이상은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이다. 조현병 환자의 뇌 영상 검사 결과를 통해 나타난 여러 가지 구조적 변화들이 보고되어 왔다.
첫째, 뇌 전반에 걸쳐 회백질의 부피 감소가 관찰된다. 특히 전두엽과 측두엽 등의 피질 영역에서 회백질 감소가 현저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둘째, 뇌실의 크기가 확장되어 있는 것이 관찰된다. 이러한 뇌실 확장은 질병 초기부터 나타나며 점차 진행되는 특징을 보인다. 셋째, 해마 및 편도체의 부피 감소가 보고되고 있다. 해마와 편도체는 기억, 감정, 스트레스 반응 등과 관련된 영역이므로 이들 부위의 구조적 변화가 조현병의 주요 증상들과 연관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넷째, 기저핵 영역의 이상이 관찰된다. 기저핵은 운동 조절, 동기, 행동 등의 기능과 관련되어 있어 이 부위의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조현병의 양성증상과 음성증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뇌 구조적 변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