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법과 양태
1.1. 서법과 양태의 개념
서법과 양태의 개념은 다음과 같다"".
서법(mood/modal)은 문장의 내용에 대하여 말하는 이가 지니는 정신적 태도(mental attitude)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 일반적으로 용언의 굴절 형태나 어미 또는 문말 형태 따위로서 서법적 의미를 나타내는 형태들을 가리킨다"".
양태(modality)는 흔히 명제 혹은 사태에 대한 화자의 정신적․심리적 태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된다"". 양태는 서법이나 어휘적 수단에 의해 나타나는 의미 범주이며, 서법은 사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 즉, 양태는 서법 범주나 기타 어휘적 수단에 의해 나타나는 부수적인 의미 자체를 가리킨다는 점에서 서법과 구분된다"".
1.2. 이숭녕의 견해
이숭녕(1961:173-201)은 중세국어 활용을 논하는 자리에서 mood를 서법이라 하고 직적법, 의도법, 명령법으로 나눈 후, 그 각각에 여러 서법을 두었다. 직접법에는 긍정법, 의문법, 규정법을 두었고, 이들 하위에 현재/과거/미래 시제를 설정하였다. 의도법에는 감상법, 감탄법, 의지법, 가능법, 당위법, 가상법, 강세법을 포함하였다. 명령법에는 엄명법(嚴命法), 강청법(强請法), 청탁법, 간망법(懇望法), 권유법, 유도법, 소원법을 두었다. 이숭녕의 이러한 분류는 긍정법, 의문법, 권유법과 같은 문체법 용어와 의지법, 가능법, 당위법과 같은 양태법 용어가 섞여 있어 서법과 양태의 개념이 구분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1.3. 고영근의 견해
고영근(1986)에서는 mood를 '서법'으로 modality를 '양상'으로 옮겨쓰면서 이 두 개념의 차이점과 특성에 대하여 자세히 논하고 있다"" 고영근의 견해에 따르면, 양태는 사태에 대한 화자의 태도가 서법이나 어휘적 수단에 의해 나타나는 의미 범주이고, 서법은 사태에 대한 화자의 태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이다"" 이와 비슷한 규정은 Bybee(1985:169)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Modality란 여러 가지 유형의 언어 표현을 취하는 개념적 영역을 가리키는 데에 반해, Mood는 이러한 하위 의미 영역을 굴절적으로 표현한 것을 가리킨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Palmer(1986:1-2, 33)에서도 이와 동일한 견해를 확인할 수 있다"".
1.4. 장경희의 견해
장경희(1985)에서는 서법은 주로 문말 형태로 한정하고 비문말 형태는 "양태소"라 한다"" 그러나 고영근(1965, 1986a:386), 남기심(1972=1978s:21), 이익섭(1986:104-105), 김석득(1992:391) 등에서는 통합적 개념으로서의 "서법"을 두루 사용하고 있다"" 통합적 개념으로서의 "서법"이란 서법적 문법 범주로 문말 형태와 비문말 서법 형태를 다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곧 서술법, 의문법 따위 종결법이나 "겠", "더" 따위 비문말형태(선어말어미)로 나타내는 서법을 통틀어 서법이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장경희(1985, 1995)는 '명제에 대한 태도'를 나타내는 문법 범주를 양태로 정의하면서 본말의 평서법, 의문법, 명령법 등의 서법과 '-더-', '-겠-' 등의 양태소를 구별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양태의 범위는 양태소, 양태 보조 동사, 양태 관용 표현, 양태 부사, 양태 동사나 형용사 등으로서 양태의 의미가 실현된다고 하였다""
2. 피동문
2.1. 접미피동법
2.1.1. 피동 접사
피동 접사는 타동사에 붙어 피동문을 만드는 어미이다. 피동 접사에는 '-이-', '-히-', '-기-', '-리-' 등이 있는데, 각각 특정한 동사에 결합하여 피동사를 파생시킨다"이다.
'-이-'는 주로 모음으로 끝나는 동사나 받침이 'ㄱ, ㅎ'인 동사에 결합한다. 예를 들어 "쓰다-쓰이다, 파다-파이다, 보다-보이다, 묶다-묶이다, 섞다-섞이다, 쌓다-쌓이다, 놓다-놓이다" 등이 있다.
'-히-'는 받침이 'ㄱ, ㄷ, ㅂ, ㅈ, ㅊ'인 동사에 결합한다. 예를 들어 "먹다-먹히다, 박다-박히다, 묻다-묻히다, 닫다-닫히다, 잡다-잡히다, 밟다-밟히다, 얹다-얹히다" 등이 있다.
'-리-'는 받침이 'ㄹ'인 동사, '듣다, 걷다' 등의 'ㄷ' 불규칙 동사, '누르다, 자르다' 등 어간 마지막 음절이 '르'인 동사에 결합한다. 예를 들어 "물다-물리다, 밀다-밀리다, 풀다-풀리다, 걷다-걸리다, 듣다-들리다, 누르다-눌리다, 자르다-잘리다" 등이 있다.
'-기-'는 받침이 유성자음(ㄴ, ㄹ)인 동사나 받침이 'ㅅ'인 동사에 결합한다. 예를 들어 "안다-안기다, 감다-감기다, 끊다-끊기다, 찢다-찢기다" 등이 있다.
이처럼 피동 접사는 동사의 어간 특성에 따라 선택되어 피동사를 생성한다. 또한 이들 피동 접사는 때로는 사동의 의미로 쓰여 사동사와 피동사가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