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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간호학과에 진학 후 무슨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자율적으로 읽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오늘 써내려갈 책 《숨결이 바람 될 때》라고 대답할 것이다. 내가 자율적으로 찾아서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이 아니라 과제를 통해 만나게 된 책이긴 하지만, 책을 한 장 넘기고 나서부터는 오로지 내 자율적으로 책의 끝이 궁금해지는 것이었다. 책의 저자는 '폴 칼라니티'라는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자기자신이 책의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그의 삶의 경험을 함께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책 이름을 들었을 때는 따분할 것 같다고 생각했었지만 다 읽고 나니 그렇게 까다로운 책이 아니라 오히려 의료인이 되기 전에 생각해볼 요소가 많은 흥미로운 책이었다. 환자가 아닌 의사의 입장에서 질병과 맞서는 내용이 많지는 않으니 그것도 이 책의 독특한 특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2. 작품 소개 및 주요 내용
2.1. 《숨결이 바람 될 때》
《숨결이 바람 될 때》는 폴 칼라니티라는 신경외과 레지던트가 자신의 투병기를 기록한 책이다. 폴 칼라니티는 36세의 나이에 폐암 진단을 받았으며, 예일 의과 대학원에 진학하여 신경외과 레지던트로 우수한 성과를 거두던 중이었다. 그는 의사로서 자부심과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치료에 힘써왔지만, 환자의 가족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던 중 이빨에 낀 초콜릿을 맛있다고 생각하는 등 점차 점차 환자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게 된다.
첫 환자인 하비 부인을 잃은 후 폴 칼라니티는 환자를 서류처럼 대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환자를 서류처럼 대해야 한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이후 레지던트 생활을 정점에 올려 스카우트 제안까지 받게 되었지만, 곧 암 진단을 받게 된다. 치료를 받으며 상태가 호전되자 레지던트 과정을 끝내고 싶어 다시 병원에 복직해 수술 전날까지도 관련 자료를 찾아보는 등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폴 칼라니티는 아내 루시와의 고민 끝에 인공수정을 통해 딸 케이디를 얻게 되었으며, 죽음에 가까워지면서도 작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숨결이 바람 될 때》를 저술하게 된다. 폴 칼라니티의 아버지가 "최고가 되는 건 아주 쉬운 일이란다. 최고인 사람을 찾아서 그 사람보다 1점만 더 받으면 돼."라고 말한 것은 폴에게 큰 인상을 남겼다. 이 말은 항상 최고는 나와는 상관없는 높은 곳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던 폴에게 최고가 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깨달음을 주었다.
또한 시체해부 과정에서 엄숙하고 경건한 태도의 학생들이 점차 냉정하고 거만한 의사로 변해가는 모습을 보고 기분이 좋지 않았다. 이들은 앞으로 환자를 대할 때 그와 같은 태도를 보일까 우려했다. 이와 관련하여 폴은 의료진이 환자에게 "평균 생존기간은 11개월입니다.", "2년 안에 사망할 가능성이 95퍼센트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는 "대다수의 환자들이 수개월부터 2~3년 까지 생존합니다."라고 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이는 환자에게 좀 더 희망을 줄 수 있는 표현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