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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세계의 차(茶) 문화
1.1. 차의 개념과 분류
차는 커피, 술과 함께 3대 기호음료 중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이다. 차는 차나무 잎을 가공하여 음용하는 엽차, 말차, 홍차 등을 가리키는데 국화차, 대추차, 마테차 등 차나무 잎 이외의 것을 달이거나 가공하는 음료는 관습적으로 차라 불릴 뿐 대용차로 취급한다. 차에는 카페인과 카레킨, 테아닌 등이 함유되어 있는데 이러한 물질들이 심신안정과 정신집중에 도움을 주어 많은 사람들이 애용한다. 특히 테아닌(theanine)이 차의 심신적, 정신적 효능에 큰 역할을 하는데, 스트레스로 인한 심박수나 혈압의 상승을 억제하고 긴장완화효과, 기억과 학습행동 강화 효과, 월경증후군 개선효과가 있다고 보고되고 있다. 또한 차는 카테킨 성분이 카페인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막으면서 커피보다 카페인으로 인한 부작용이 훨씬 적을 편이다. 차는 녹차, 청차, 황차, 흑차, 백차 등으로 분류되는데, 이 중 비발효차인 녹차는 곡우 이전에 수확한 잎으로 만든 우전차, 곡우 이후의 찻잎을 수확하여 만든 우후차로 나뉘어 진다. 흑차는 우롱차가 대표적이며, 반발효차인 황차는 녹차와 보이차의 중간 정도라 할 수 있다. 백차는 녹차와 달리 별도의 쇄청 과정 없이 낮은 온도에서 오랜 시간 시들게 하여 제조하는데, 산화도가 15% 정도로 우롱차에 비해 낮다. 제형에 따라서 엽차, 티백, 말차, 긴압차, 침출차 등으로 구분할 수 있으며 엽차는 한국에서 흔히 소비되는 산차를, 말차는 찻잎을 곱게 갈아서 가루로 만든 형태를 가리킨다.
1.2. 차의 유래
차의 유래는 중국이 원산지로 추정되며, 중국의 신농씨가 물을 끓이다가 찻잎을 빠트려 먹기 시작했다는 신화가 전해진다. 중국 전한(前漢) 시기 을 비롯한 각종 기록과 유물에 따르면 기원전 수세기부터 차를 마시기 시작했다고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중국에서 차가 비롯되어 삼국시대부터 차가 전해졌는데, 고구려의 승려등을 통해 전해진 것이거나 가야 수로왕의 부인이었던 허씨가 아유타국에서 씨를 갖고 온 것이라는 설이 전해진다. 통일신라 흥덕왕 시기 당나라에 사신으로 다녀온 김대겸이라는 사람이 차나무 씨앗을 들여와 재배를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다. 고구려와 백제에서도 다수의 기록과 유적에서 차를 마셔왔던 흔적이 발견되는데 에 따르면 백제에서는 신라보다 훨씬 이전부터 차가 전래되었다고 한다. 또한 고구려의 고분에서 차를 가루내어 마시는 고급 단차(團茶)가 발견되어 차가 고구려의 귀족계층에서 소비되었거나 또는 일부 제사의식에 사용되었음이 확인되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고대의 음다법은 현대의 차를 맑게 우리는 방식이 아니라 곡물과 과일, 채소 등을 집어넣어 죽처럼 먹는 방식이었다는 것이다. 원산지인 중국 뿐만이 아니라 차가 전래된 일본과 한국 등의 나라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차를 음용하였다.
1.3. 동양의 차 문화
1.3.1. 중국의 차 문화
차의 원산지인 중국에서 차는 약으로 처음 사용되었다. 육우(陸羽)의『다경(茶經)』 에서는 신농씨(神農氏)가 인간에게 맞는 약을 찾아 산과 들을 돌아다니면서 초근목피를 채취하여 먹었는데 하루에도 수십 번씩 독초를 먹게 되었다. 그때마다 차의 잎으로 해독하였다고 하는 기록은 너무나도 유명한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의 진위를 떠나서 차의 역사는 지극히 오래되고 약으로서 그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하는 것은 확실한 것 같다.
고대에는 차가 야생에서 자생하는 것을 사용하여 생산량이 적었고, 귀족계층들이 향유하는 문화였지만 당나라 대에 들어 낙양과 장안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다점(茶店)이 나타나는 등 대중에게 깊숙이 뿌리내렸다. 중국은 민족이 많은 만큼 차의 종류도 다양한데, 차를 마시는 문화가 일상화되어 다양한 종류의 차를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아있다. 타지로 유학이나 여행 등을 간 중국인의 경우 차잎이나 차 도구 등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도 중화권의 차는 기호품이 아닌 생필품의 영역. 이 정도의 차 사랑을 보여주는 나라는 서구권의 영국 정도이다. 사실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차를 즐겨 마시게 되는 건 당연하기도 하다. 식당에 가도 맹물이 나오는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따뜻한 차가 나올 정도로 중국에서 차는 기호품이 아니라 한국에서 물 마시듯이 마신다. 물론, 식당에서 마시는 차는 노란 빛을 띄는 비교적 맑은 차를 선호한다. 물 대신 차를 마시는 게 일상이라 그런지 맥주나 탄산음료도 미지근하게 마시는 경향이 있을 정도이다.
지역별로 나타나는 차 문화의 차이도 확연히 나타나는데 광...